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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안 입을 순 있어도 한번만 입을 수는 없다는

■ 라쉬반코리아
남성용 기능성 속옷 제조업체
홈쇼핑 진출로 매출 고공행진
승화전사 전처리제 개발 속도

이시우 기자 hbjunsa@idomin.com 2018년 11월 22일 목요일

(주)라쉬반코리아(대표이사 백경수·창원시 의창구)는 경남, 특히 창원에서는 보기 드문 아주 흥미로운 업체다. 기계 등 중간재나 조선·플랜트가 아닌 소비재를 생산·판매하고, 최근 5년간 놀라운 매출 신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라쉬반(쉬반은 왕자의 첫 돌상을 뜻하는 불어)'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라쉬반코리아 3D 분리형 남성 기능성 속옷(팬티)은 남성의 중요 부위 두 곳을 분리해주는 특허기술을 적용했다. 소재도 일반 면이나 폴리에스터 같은 합성섬유가 아니라 유칼립투스 나무로 만든 천연소재인 '텐셀'을 사용해 착용감이 훨씬 쾌적하고 공기가 잘 통한다. 이 속옷으로 국내 4건의 특허가 있고, 세계 15개국에도 특허 등록돼 있다. 내년부터는 속옷 앞부분에 겨자 성분이 포함된 나노 소재까지 적용한 신제품을 선보여 통풍과 세균 번식 방지가 더 잘 되도록 할 예정이다.

백경수 대표는 "우리 제품을 입은 남성은 땀이나 습기·냄새·가려움 등에서 해방돼 소비자들이 이른바 '마약 팬티'라고도 부르더라"며 "또 다른 장점은 중년 이상 남성의 최대 고민 중 하나인 전립선 관련 질환 예방이다. 고환 부위와 관련되는데, 우리 제품을 한 번 입어본 남성이라면 정확히 어떤 예방 효과가 있는지 단박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창원시 의창구 팔룡동 라쉬반코리아 본사에서 백경수 대표이사가 남성용 기능성 속옷인 '라쉬반'이 기존 제품과 다른 점을 기능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시우 기자

최근 5년간 매출액 신장은 놀라울 정도다. 2013년까지 고만고만하던 매출액은 CJ ENM오쇼핑이라는 홈쇼핑에 첫 명함을 내밀었던 2014년 33억 8400만 원을 기록했다. 2015년 56억 5800만 원, 2016년 81억 6500만 원, 2017년 130억 원, 올해는 약 150억 원을 예상했다. 단시간에 매출 확대가 쉽지 않은 소비재 특성상 최근 5년 만에 4.43배 매출 신장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이런 매출 신장 덕분에 CJ ENM오쇼핑이 우수 파트너사에 주는 '파트너 클럽'에 2년 연속 가입했다.

라쉬반코리아는 꾸준한 국내 매출 신장을 위해 TV 드라마 PPL(제품간접) 광고, 라디오광고 등 다양한 광고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홈쇼핑과 함께 웬만한 국내 마트에도 매장이 다 있고, 일본에도 유명 백화점을 중심으로 공급된다. 내년에는 군 납품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혁신 제품으로 군수사령부(조달청 대행) 납품에도 입찰할 계획이다.

더불어 내년부터 중국 칭다오에 한국보다 더 큰 공장을 둔 중국업체가 '라쉬반'을 OEM 방식으로 생산해 중국 내에 판매한다. 라쉬반코리아는 핵심 원단 제공과 브랜드 사용료만 받고 중국업체가 홍보·제작·판매를 모두 맡아 고수익을 보장받았다.

이 외에도 속옷 소재와 나노 기술을 활용한 러닝과 양말을 개발해 시판하고 있다.

백 대표는 나름 잘나가던 증권맨으로 있다가 IMF구제금융 여파로 2001년 회사를 나왔다. 그간 모은 돈을 소진하고 2005년 다시 증권사로 들어갔다. 하지만, 2008년 미국발 세계금융위기로 주가가 폭락하며 완전 빈털터리 신세로 증권사를 나왔다.

그때 생각한 게 2005년 동업을 하다가 실패한 '쉬반'이라는 기능성 팬티였다. 그는 이 쉬반을 다시 끄집어 내 1인 기업을 시작했다. 돈도, 디자이너도 없이 도내 대학 패션디자인과 교수를 찾아가 부탁했다. 거의 공짜에 가깝게 봉제와 디자인 수정을 했고, 친구 사무실에 얹혀 지내며 제품 개발·수정에 몰두했다. 기존 쉬반 기능과 디자인을 상당히 바꾼 새 제품 '라쉬반'으로 2009년 특허등록했다. 2010년 기술보증기금이 벤처기업 등록을 해줘 최초 2억 원의 대출을 받고, 2013년 추가 15억 원의 보증을 받아 대출을 실행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판매 사업이 시작됐다. 작년에는 기보 10억 원, 중소기업진흥공단 10억 원, 개인벤처투자자 35억 원 투자를 받아 자금에는 문제 없게 됐다.

올해 창원형 강소기업육성 사업에 참가해 개발 중인 것은 '승화 전사용 천연섬유 전처리제(Pretreating Agent of Natural Fiber for Sublimation)다. 텐셀(리오셀), 면 등 천연소재 섬유 원단에 분산염료를 승화(고체가 곧바로 기체가 되는 과정) 전사 방식으로 염색하고 날염해도 작업한 무늬가 선명하게 발현하고, 섬유 고유 성질을 그대로 유지하며, 원단 생산에 필요한 물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여 제품 원가를 낮출 수 있는 기술이다. 현재 기술개발은 80% 정도 이뤄졌다고 한다.

백 대표는 "연구개발과 제품 개발, 판매처 확대를 위한 기초자금은 마련했다. 이제 본격적인 투자만 남았다. 내년 나노 소재 신제품 론칭, 군납 실현, 중국 OEM 시장 확대 등으로 상당 수준의 매출 신장이 예상된다. 2020년 매출 최소 400억 원 이상 달성을 위해 앞으로 2년간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창원산업진흥원과 함께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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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우 기자

    • 이시우 기자
  • 직전 자치행정1부(정치부) 도의회.정당 담당 기자로 일하다가 최근 경제부 (옛 창원지역) 대기업/창원상의/중소기업청 경남지역본부/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등을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