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슬럼프 딛고 시즌 맹활약 계약 여부 주목
KBO 15명 승인…두산 양의지·SK 최정 대박 예고

NC다이노스 모창민(33)이 FA 시장에 나온다. 올해 스토브리그 최대어인 양의지(두산·31)도 FA행 열차를 탔다.

20일 KBO는 2019 FA 승인 선수 15명 명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2019 FA 승인 선수는 NC 모창민, SK 이재원(30)·최정, 두산 양의지, 한화 송광민(35)·이용규(33)·최진행(33), 히어로즈 이보근(32)·김민성(30), 삼성 윤성환(37)·김상수(28), 롯데 노경은(34), LG 박용택(39), KT 금민철(32)이다. 15명 가운데 신규 자격은 10명, 재자격은 4명, 자격 유지는 1명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은 모창민은 올 시즌 왼쪽 족저근막 부분 파열로 두 달 가까이 팀을 이탈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부상 복귀 이후에는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자신 가치를 입증해갔다. 복귀전이었던 8월 8일 KT전에서는 홈런을 포함해 3안타 3타점을 기록했고 이후 7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팀의 탈꼴찌를 견인하기도 했다. 시즌 초 슬럼프와 부상을 딛고 얻은 올 시즌 최종 성적은 81경기 287타수 80안타 17홈런 62타점 타율 0.279. 지난해 136경기를 뛰며 기록한 타율 0.312 등에는 못 미치지만 1·3루·외야를 두루 소화하는 수비력과 특유의 친화력 등 능력은 이번 FA 시장에서의 계약 여부도 주목하게 한다.

올해 FA 최대어로 손꼽히는 양의지도 시장에 나왔다. 2006년 두산으로부터 2차 8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양의지는 통산 1066경기에 나서 980안타 125홈런 547타점 타율 0.299를 남겼다. 올해는 23홈런 77타점 타율 0.358로 커리어하이 기록을 새로 세우기도. 도루 저지·경기 운영 등 포수가 요구하는 능력을 두루 갖춘 양의지 몸값 둘러싸곤 '100억 원' 이야기도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SK 포수 이재원도 FA 시장에 풀린다. 올 시즌 130경기에 나서 134안타 17홈런 57타점 타율 0.329를 기록한 이재원은 데뷔 후 가장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팀의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덕분에 이번 FA에서도 대박 예상이 나오고 있다.

재자격 선수 중에 단연 눈에 띄는 건 최정이다. 2015년 SK와 4년 총액 86억 원에 계약했던 최정은 이번이 두 번째 FA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던 최정은 올해 부상으로 홈런 레이스에서는 중도 낙마했지만 35홈런 74타점 타율 0.244로 변치 않는 거포 능력을 뽐냈다.

이 밖에 KBO리그 최다인 2384개 안타를 친 박용택은 세 번째, 삼성 투수 윤성환과 KT 내야수 박경수는 두 번째 FA 신청을 했다. 한화 외야수 이용규는 지난해 FA 자격을 얻고도 신청하지 않아 올해 자격유지 신분으로 다시 FA가 됐다. 나머지 선수는 모두 올해 처음 FA 자격을 얻었다.

KBO로부터 FA를 승인받은 선수들은 오늘부터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에 나설 수 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공인을 받은 대리인(에이전트)을 내세워 협상에 임할 수도 있다. 구단 처지에서는 KBO 규약에 따라 원소속 구단 FA 승인 선수를 제외하고 타 구단 FA 선수를 최대 2명까지 영입할 수 있다.

한편 올해 FA 미신청 선수는 모두 7명이다. 투수 중에는 장원준(33·두산), 임창용(42·KIA), 장원삼(35), 이명우(36·롯데)가, 타자 중에는 손주인(35·삼성), 박한이(39·삼성), 박기혁(37·KT)이 FA 권리를 포기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