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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신문 필통]국가가 만든 청소년쉼터 정말 우릴 위한 곳인가요

위클래스 상담교실 운영 10년
비밀유지 원칙 깨져 불만 제기
아픈 손 내민 학생 외면 않길

청소년기자 권수민 진주여고1 webmaster@idomin.com 2018년 11월 21일 수요일

우리는 많은 고민을 한다. 성적 고민, 친구와의 갈등, 교사와의 갈등, 부모님과의 갈등. 고민은 수도 없이 늘어난다. 이러한 청소년들을 위해 국가에서 만들어 준 쉼터가 있다. 바로 위클래스(wee class)다.

'위클래스'(wee class/친한 친구 교실)는 교육부가 2009년 1월부터 학교 폭력을 예방하고 따돌림 등으로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취지로 시작한 상담교실이다. wee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십 년, 처음 꿈꿨던 그 원대한 목표는 이루어지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동의하는 학생들은 많지 않을 듯하다.

상담사는 상담사대로, 학생은 학생대로 오히려 위클래스의 존재로 더욱더 힘들어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줄곧 학생들의 가장 큰 불만을 사 온 '비밀 유지' 문제도 여전하다. 상담사는 비밀을 지켜 주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그로 인해 학생은 또 다시 상처받고 있다. 왜 상담사는 비밀을 지켜주지 못할까?

Wee클래스 상담 시 비밀 유지 원칙이 깨지는 조건은 네 가지가 있다. 1)타인을 해할 의도가 있는 경우, 2)자해·자살시도를 했거나 할 의도가 있는 경우, 3)학부모가 내용 공개를 요구할 경우, 4)공공기관이 내용 공개를 요구할 경우(경찰서, 병무청, 병원)에는 비밀 유지 원칙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위 조건의 상황이 아니더라도 비밀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Wee클래스 상담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대부분 부모님과 담임교사에게 결코 털어놓고 싶지 않았던 비밀이 어느새 공유되었다고 말한다. 심지어 비밀 유지 원칙의 예외에 대해 들어보지도 못했다는 증언들 역시 한가득이다.

이외에도 많은 학교에 존재하는 '또래상담반' 역시 그 역할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긍정적 요소도 있겠지만 상담을 전문가의 영역 밖으로 퍼트리는 것부터가 문제라는 것이다. 전문가가 부족하면 똑같은 전문인력을 늘려야 하는 것인데, 학생에게 상담을 맡겨 1차 보안부터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물론 학교에 따라, 상담교사에 따라 보안이 철저한 곳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곳 때문에 상처받고, 그 고통 안에서 아파하는 학생들이 있다. 한 번 무너진 신뢰가 다시 회복되기는 쉽지 않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지식만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곳은 아닐 것이다. 자신의 사고를 넓히고 고민과 성찰의 시간을 통해 인간적으로 성숙해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학교에 더 많은 전문 상담인력이 필요한 이유인지도 모른다. 힘들고 고통받는 학생들에게 비상구가 되고 친구가 되어 줄 사람이 가까이 있어야 한다. 위클래스는 학생들을 위한 곳이다. 상담사 역시 힘든 여건 속에서 악전고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학생들이 내민 손을 절대 아프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청소년기자 권수민(진주여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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