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딸들에게 학교 시험문제와 답안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던 서울 숙명여고 전직 교무부장 A(51) 씨가 구속된 가운데 A씨의 두 딸(17)은 '아나콩 자퇴'인 퇴학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들 부녀간에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들 만한 정황이 얼마나 차고 넘쳤으면 숙명여고 학부모회가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렸겠습니까. 일부 학부모들이 두 학생을 즉각 퇴학시키고 자매 시험 성적을 0점 처리한 후 다른 학생들의 등수를 다시 매기라고 요구하고 나섰을 만큼 분노가 거세답니다.

'그 나물에 그 밥'식 '그 아버지에 그 딸'들의 행태를 보며 떠오른 공자(孔子)의 가르침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자식을 위해 감추고, 자식은 아버지를 위해 감춘다(父爲子隱, 子爲父隱)'입니다. 공자는 '올바른 것이 그 속에 있다'는 이율배반의 상세한 설명까지 곁들였습니다. 참 헷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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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덕행은

최상의 유산이다' 하는

서양 격언의 밑바탕은

'도덕적·정신적 본보기!

아무리

부모 자식 사이라도

是是非非는 분명해야 하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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