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설립준비위 구성
첫 회의 열고 본격 논의
필요성·시급성에 공감

준비위원회 첫 회의가 열리는 등 경남에 기반을 둔 창업투자펀드 운용사(Venture Capital 운용사·이하 VC 운용사) 설립과 창업투자펀드 조성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했다.

경남 창업투자회사 설립 준비위원회는 한철수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창원상의) 회장, 김선오 경남벤처기업협회장 등 경제계와 금융계, 경남도와 경남중기청 등 공공기관 관계자 등 10명으로 이뤄졌다. 또한, 윤종수 창원상의 회원지원본부장, 김범상 경남도 창업지원담당 사무관, 박준영 경남중기청 창업성장지원과장 등 실무진 10명이 따로 꾸려져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와 역할을 할 예정이다.

20일 오후 4시 창원상의 3층에서 열린 준비위 첫 회의에서는 경남도가 전국 VC 운용사와 지역창업펀드 현황을 발표했다. 전국 136개 VC 운용사 중 서울 113개사, 경기 11개사 등 124개사가 수도권에 몰려있고, 부산이 6개사로 다음으로 많았다. 경남에는 VC 운용사가 전혀 없어 도내 창업기업이 사업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크게 겪고 있다.

창업기업(스타트 업)들은 종종 "경남에서 창업하는 자체가 차별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라고 자조 섞인 말을 해왔다.

▲ 경남에 기반을 둔 창업투자회사를 설립하려는 추진위원회가 결성됐다. 20일 오후 4시 창원상공회의소 3층에서 추진위 첫 회의를 하고 있다. /이시우 기자

이날 회의에서 최상기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3년 6개월간 센터를 운영하면서 도내 350개 창업기업을 발굴·육성하고 이들 기업에 4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연결해 줬다. 주로 서울 VC 운용사와 연결됐는데, 정말 어렵더라. 창업기업이 고향에서 기업설명회(IR)를 하고 투자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최 센터장은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우리 센터가 조성한 300억 원 규모 펀드 중 이미 230억 원은 투자해 얼마 남지 않았다. 또, 수도권 VC 운용사가 관리해 도내 소규모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는 적었다. 경남 자체 VC 운용사가 생기면 경남지역 창업, 특히 청년창업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빠른 설립을 강조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1호 펀드 성과가 정말 중요하다. 첫 펀드 성과가 지지부진하면 이후 펀드 조성이 쉽지 않다. 또한, 영향력이 있고, 펀드 운용을 잘할 수 있는 이를 모셔와야 한다. 이런 부분을 실무위에서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완기 경남TP 원장은 "실제 투자자는 수익성을 중시하는 반면 자치단체·공공기관은 공공성·공익성을 중시한다. 이를 잘 섞을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준비위가 밝힌 경남 기반 VC 운용사는 자본금 50억 원에 100억 원 규모의 창업투자펀드 조성을 목표로 한다. 도는 자본금 50억 원 중 4억 원을 출연하기로 하고 내년 예산에 반영했다. 도의회 경제환경위도 지난달 2일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도는 오는 12월 말까지 투자자 모집, 12월 중 VC 운용사 설립 투자 협약 후 내년 상반기 중 설립·운영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준비위는 법인 설립이 끝날 때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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