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시제품 개발 가속페달…"경쟁력 강화하는 계기로"
고려정밀공업 - 단조 엔지니어링 전문기업…4방향 동시 장치 제조 '박차'
진영TBX - 터빈 블레이드 생산업체…다이어프램 기술 강화 나서
서진정공 - 유압 밸브·항공우주제품 공급…굴착기용 결합 링크 연구 매진
녹원 - 유압 파이프 조립품 자체제작…파이프 4종 개발로 활로

창원시 기업지원 주력 정책인 '2018 창원형 강소기업 지원사업'에 올해도 10개사가 참여했다. 올해로 4년째를 맞은 이 사업은 올해 방산업체와 비방산업체로 절반씩 나뉠 정도로 방산업체 참가율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라쉬반코리아 등 기계산업 중심 중간재 생산업체뿐만 아니라 소비재 생산업체가 참여하는 등 참가기업 업종도 다양해지고 있다. <경남도민일보>는 사업주관기관인 (재)창원산업진흥원과 함께 10개 참여기업이 어떤 내용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성과를 내고 있는지 3회에 걸쳐 살펴본다.

올해 '2018 창원형 강소기업 지원사업' 참가기업 10개사 중 5개사((주)녹원·지아이시스템(주)·(주)서진정공·진영TBX(주)·고려정밀공업(주))가 방위산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이들 기업은 이번 지원사업 참여를 기업 성장의 주요 계기로 삼고자 한다.

◇고려정밀공업(주) = 작년 매출액 70억 원에 해마다 최소 2억 원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쓰는 고려정밀공업(대표이사 조형섭)은 단조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다. 현대차·두산중공업 등 국내외 글로벌 기업에서 요구하는 높은 품질 수준에 맞는 품질관리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를 예로 들면 자동차 구동에 필요한 기어류와 조인트류를 생산하려면 단조 금형은 필수적이다. 단조 금형업체는 대부분 영세해 맞춤형 제작방식만을 취하지만 이 회사는 대량 생산까지 할 수 있다. 이런 단조 기술로 유압 로터리 조인트(Lydraulic Rotary Joint)를 생산하고, 현대위아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등속조인트(CV Joint) 생산에도 이 회사의 냉간, 온간 단조 금형 제조 기술이 쓰인다. 유압 프레스용 다이세트(Die Set) 설비도 만든다. 이 회사는 올해 창원형 강소기업 지원사업에 참여해 '고강도 특수합금용 4방향 동시 단조 장치 개발'에 나서고 있다. 내년 1월까지 시제품 제작, 내년 말까지 설계와 표준화를 마쳐 실제 제작을 해서 2021년 관련 매출 40억 원, 2024년에는 국내 매출만 80억 원, 국외 수출 90만 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다.

◇진영TBX(주) = 진영TBX(대표이사 김준섭)는 1984년 창립 이래 한우물만 판 강소기업이다. 이 회사는 발전 설비의 여러 구성품 중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터빈 블레이드(Turbine Blade)를 생산하고 있다. 연간 20만 개를 생산한다. 블레이드는 가스 터빈·스팀 터빈·터보 머시너리 등에 사용된다. 두산중공업을 통해 국내 발전소 터빈에 장착되는 블레이드와 노즐의 약 70%를 제작한다. 2012년에는 연간 매출액이 150억 원까지 늘었다가 국내외 발전플랜트 시장 침체로 최근 매출이 제법 줄었다. 이 회사는 올해 지원사업에 참여해 '중대형 조립식 증기터빈 다이어프램(Diaphragm)' 기술 개발에 나선다. 증기터빈 다이어프램은 고정 날개(Blade)로 증기 방향과 속도를 조절해 증기를 회전 날개(Moving Blade)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기술 개발로 발전기자재 시장에서 글로벌 기술력 보유 업체로 한 단계 더 도약하고자 한다.

◇(주)서진정공 = 이 회사(대표이사 박재현)는 2001년 유압 관련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고압차단기 제품과 항공우주제품까지 제조하는 회사로 발돋움했다. 특히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 1차 협력업체로서 굴착기와 휠로더에 소물 밸브 모듈을 공급한다. 또한, GIS 변전소에서 고압 차단 핵심 역할을 하는 '유압 메커니즘'도 생산한다. 굴착기 어태치먼트(attachment)에 필수 밸브인 '스톱 볼 밸브(Stop Ball Valve)'도 만들고 있다. 2015년 '100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고, 올해는 창원 대산면에 사업장을 증축했다. 작년 매출액 170억 원을 달성하는 등 최근 4년간 매출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 서진정공은 올해 지원사업에 참가해 작업 때 번거로움을 없애고 동시에 안전성을 더 강화한 '굴착기 퀵 커플러(Quick Coupler)'를 개발하고 있다. 퀵 커플러는 굴착기와 작업용 어태치먼트 연결 장치다. 스위치 하나로 굴착기에서 작업용 어태치먼트를 손쉽게 뗐다 붙였다 해 효율을 극대화한다. 어태치먼트는 버킷·브레이크·크러셔 등 다양하다. 개발 제품 특징은 현재 2개인 안전장치를 3개로 해서 건설 현장 안전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주)녹원 = 이 회사(대표이사 신미경)는 유압 파이프 조립품(Ass'y)을 전 공정에서 자체 제작한다. 1997년 두산모트롤 1차 협력사로 등록해 방산 분야에서는 K55 자주포 유압 라인(유압발생장치 라인·유압시스템 튜브 조립체)과 K9 자주포 유압 라인을 납품하고 있다. 또한, 건설중장비로는 굴착기용 어태치먼트 유압 라인, 쿨링 유압 라인, 휠로더용 유압 라인 등을 만든다. 이 회사는 올해 지원사업에 참가해 건설중장비 유압시스템 핵심 부품인 유압 파이프 4종(어태치먼트용 고압 파이프·체크 밸브·리턴 파이프·MCV 고압 파이프)을 개발하고 있다. 이 4종 개발로 연간 3억∼5억 원의 매출 증대를 기대한다.

※이 기사는 창원산업진흥원과 함께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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