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아이시스템㈜
신호·전자전기 제어 '핵심기술'
광통신선로 장애지점 위치 측정
휴대용 광섬유계측기 개발 순항

이덕기 지아이시스템 대표이사는 2001년까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항공사업 부문 시뮬레이터팀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KT-1 시뮬레이터 제작에도 참가했다. 그러던 그는 자신이 강점으로 여겼던 신호 제어 기술을 살려보고자 2002년 소규모 엔지니어링 업체를 창업했다. 전자전기 제어와 신호처리 전문 엔지니어링 회사였다. 사업 초기 다양한 연구개발을 했지만 이걸 직접 사는 이들이 적었다. 또, 기술 컨설팅·엔지니어링에만 참여하다 보니 매출 확대가 더뎠다. 그래서 이 대표는 과감하게 2014년 지아이시스템을 법인화(주식회사로 설립)했다.

처음에는 시뮬레이터 사업에 주력했지만 일감이 들쭉날쭉해서 회사 유지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방향을 튼 분야가 자동차 사업이었다.

지금은 덴소일렉트로닉스 계기판, 소프트웨어에 필요한 모듈 일부 개발, 각종 자동차용 소프트웨어나 시스템 공동 개발, 품질 검증과 개발 과정 컨설팅 등을 하고 있다. 지금도 일부 직원은 덴소일렉트로닉스에서 파견 근무 중이다.

최근 들어서는 신호제어와 전자전기 제어 기술을 활용해 펜스 감지(경계) 사업을 하고 있다. 이 분야는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한다. 이 사업은 쉽게 말하면 휴전선 같은 철조망에 센서를 붙여 야간이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적군이 넘어오면 이를 감지해 알려주는 것이다. 지아이시스템은 이 센서와 운용 시스템을 만든다. 이미 휴전선에는 이 펜스 감지 시스템 설치가 끝났고, 군용 공항인 사천·김해 비행장에도 납품했다. 올해는 청주 비행장에서 경계사업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을 하는 도내 업체는 지아이시스템(주)이 유일할 뿐만 아니라, 우리 군으로부터 품질인증을 받은 경계용 센서 제작도 국내에서는 이 회사가 유일하다. 이제는 정유회사 등 민간 영역에서도 펜스 감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 이덕기 지아이시스템(주) 대표이사가 실제와 동일하게 회사 앞에 설치한 펜스 감지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시우 기자

한화디펜스 등에 화생방 장갑차 부품과 비호 정비 장비용 소프트웨어도 개발·공급 중이다.

미래 먹을거리 준비도 한창이다. 김 대표는 "우리 회사는 센서와 솔루션 개발, 신호 처리 기술, 임베디드(내장형) 시스템 개발 등을 자체 기술로 할 수 있는 게 최고 강점"이라며 "이런 강점을 살려 GPS보다 오차 범위가 25배 정도 줄어든 GPS 오차 보정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재 GPS는 반경 25m 안팎의 오차 범위가 있는데, 이 보정시스템을 활용하면 1m 이내로 줄어든다. 내년부터 이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KAI와 공동으로 항공기용 상세(자세)정보 시스템 점검 장비와 헬기용 정밀 항법 시스템 점검 장비를 개발했다.

2014년 법인으로 전환하고서 사업 실적도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2017년 29억 원이던 매출액은 올해 50억 원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임직원도 2015년 39명에서 올해 78명으로 늘어났다.

지아이시스템은 올해 '창원형 강소기업 지원사업'에 참가해 '유무선 통신망 기반 광케이블을 이용한 광통신 선로 장애지점 위치 측정 휴대용 OTDR(Optical Time Domain Reflectometer)' 개발을 거의 마쳤다. 이 분야도 주요한 새 먹을거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런 다양한 사업 준비와 연구개발로 올해를 1차 점프 업(급격한 매출확대) 시기라고 했고, 2020년에는 최소 매출 100억 원 이상을 달성하는 2차 '점프 업'을 할 것으로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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