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곳 2020년까지 완료키로
시민안전 강화 안심벨 설치도

창원시가 인권 침해와 범죄 위험성이 높은 관내 '남녀 공용 공중화장실'에 대한 남녀 분리 조치에 나선다.

창원시 환경위생과는 20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남녀 공용 공중화장실 검토 결과와 앞으로 추진 계획'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이 밝혔다.

<경남도민일보>가 조사한 결과 창원시 전체 공중화장실 336곳 중 남녀 공용은 의창구 2곳, 마산합포구 1곳, 마산회원구 2곳, 진해구 8곳 등 총 13곳에 달했다.

한데 이들 화장실에는 모두 안심벨·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남녀 공용화장실에서 남성이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이른바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이들 화장실 위험성 문제 제기가 잇따른 점에 비춰 시 대응이 허술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아울러 이들 공용화장실은 '지방자치단체가 설치한 공중화장실은 남녀로 구분해 설치해야 한다'고 명시한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마저도 어긴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시 조치는 이 같은 언론 지적에 따른 후속 조치인 셈이다. 시는 현재 남녀 공용 공중화장실이 보도상 13곳이 아닌 12곳이라고 밝혔다. 또한 의창구 봉림사 입구 화장실은 현재 남녀 구분 설치해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나머지 공용 공중화장실 11개소 남녀 분리를 오는 2020년 6월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먼저 의창구 우곡사 저수지와 마산회원구 구암1동 게이트볼장 공중화장실 남녀 분리를 올해 말까지 완료한다.

마산합포구 3·15의거탑 공중화장실은 내년 3월까지 남녀 분리하기로 했다. 또 진해구 경화시장 내 4곳과 웅동시장 내 1곳, 공설운동장 옆 역도회관 등 6개 공용화장실은 내년 6월까지, 웅천시장 공중화장실은 국유지인 탓에 개·보수가 어려워 내년 12월까지 간이화장실 1곳을 설치해 분리한다. 마산회원구 삼호천변 공중화장실은 해병대전우회 전용 남자화장실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재 사용하지 않는 진해구 장천동 장애아동 체육공원 공중화장실은 2020년 6월 공원 리모델링 사업이 완료될 때 함께 개선하기로 했다.

김재명 환경위생과장은 "시내 모든 공중화장실을 시민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중화장실에 안심벨이 설치되지 않은 137곳도 내년까지 모두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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