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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일반인 경계 허물었죠"

창원 사회인야구 일요리그 1부 우승팀 지엠비코리아
프로·고교야구 출신 보유…승격 1년만에 정상 '파란'

이창언 기자 un@idomin.com 2018년 11월 20일 화요일

올 시즌 프로야구만큼이나 치열했던, 창원 사회인야구 일요리그가 지난 주말 막을 내렸다.

1996년 3월 야구를 통해 어려운 경제현실을 이겨내고 친목을 다지고자 '창원시 직장 야구대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대회는 이후 일요리그로 자리 잡아 명맥을 이어왔다.

현재 일요리그는 1부, 2부 A·B, 3부 등 총 4개 리그로 나눠 운영 중이다. 올해 2월 개막한 각 리그에는 13개 팀(총 52개 팀)이 참여했고 승강제 방식을 적용해 승격 기쁨과 강등 아픔을 나눴다. 리그 중에는 '리그컵' 형태의 토너먼트 대회도 따로 열어 화합을 다졌다.

일요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1부 리그에서 올해 우승 영광은 지엠비코리아(GMB KOREA) 팀이 안았다. 지난해 2부 리그 준우승으로 1부 리그에 합류한 지 딱 1년 만이다. 1부 리그에선 새내기 팀이지만 그 어떤 팀보다 뛰어난 경기력·강한 전력을 자랑한 그들을 만나봤다.

▲ 2018 창원일요리그 1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지엠비코리아팀. /박상중 감독

지엠비코리아 야구팀에는 현재 총 19명의 선수가 뛰고 있다. 선수 규모만 놓고 본다면 1부 리그에서 가장 작은 규모다. 팀원은 모두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 지엠비코리아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연령은 대부분 40대 초반. 직장에서 쌓은 정을 운동장에서 더 돈독히 하는 셈이다.

물론 팀원 모두가 엄연한 직장인이기에 한자리에 모이는 일 자체가 쉽진 않다. 주·야로 나뉘는 회사 업무 특성도, 일요일에만 열리는 리그 특성도 이와 맞닿아 있다. 정기적인 훈련은 쉽사리 엄두도 못 내는 상황. 이런 와중에 어떻게 이들은 우승컵을 안았을까.

박상중 지엠비코리아 선수 겸 감독은 '규모는 작지만 개개인 실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박 감독은 "우리 팀에는 나를 포함해 프로 출신이 3명, 고교야구 출신이 2명 있다"며 "회사에서 야구를 통한 회사 홍보를 도모하고자 전략적으로 영입한 선수도 있고 야구 선배 부름을 받고 팀에 합류한 이도 있다. 이제는 다 같은 회사원인 이들이 다른 팀원과 어울리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쪽에서는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프로 출신 선수가 던지는 공을 일반인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식이다. 이에 일요리그는 별도 규정을 마련하여 이 같은 우려를 씻고 있다. 일요리그 규정에 따르면 1부리그는 팀당 선수 출신 기용을 3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특히 투구는 연속 2이닝으로 제한해 '사회인 야구' 취지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

박 감독은 "프로 출신 선수의 이닝 제한 규정은 결국 그 팀의 작전과도 연결된다"며 "우리 팀은 프로 출신 투수를 무사 만루 등 위기 때 주로 등판시키고 있다. 실점을 줄이고자 한 작전이 올해 잘 먹혔다"고 밝혔다.

지엠비코리아가 올해 리그 우승을 차지한 건 비단 선수 실력·작전 덕분만이 아니다. 박 감독은 한마음으로 똘똘 뭉친 팀원이 우승의 원동력이라 강조했다.

박 감독은 "현재 팀원 중 회사 정규직 사원이 되지 못한 선수가 한 명 있다"며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그 선수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팀원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경기를 뛰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모든 선수가 하나 돼 우승을 차지한 지엠비코리아의 다음 목표는 뭘까. 박 감독은 뜻밖에도 '꼴찌'를 입에 담았다.

박 감독은 "우린 프로가 아니다. 이기는 게임, 우승만을 생각하다 보면 매번 같은 선수만 경기에 나설 수도 있다"며 "사회인 야구 취지는 그게 아니다. 야구를 사랑하는 일반인들이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실력을 쌓는 게 목표 아니겠나. 더 많은 선수가 야구를 즐길 수 있다면 승패도, 강등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야구에 입문하는 사회인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박 감독은 "야구는 기본 4~5년은 해야 평균 정도의 실력을 얻을 수 있는 스포츠"라며 "평생 함께할 친구로 야구를 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를 볼 때도 승패나 기록보다는 선수들 움직임에 더 집중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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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언 기자

    • 이창언 기자
  • 문화체육부에서 스포츠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주 출입처는 NC다이노스입니다. 생활 체육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많은 제보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