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논란 딛고 '우뚝'홈런·타점상도 거머줘
KT 강백호 신인상 영예

2018 KBO리그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김재환(두산)이었다.

김재환은 19일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시상식에서 생애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김재환은 올 시즌 KBO리그를 취재한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지역 언론사 취재기자를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880점 만점에 487점을 받았다.

▲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서울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된 두산 김재환이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환의 뒤를 이어선 린드블럼(두산·367점), 박병호(히어로즈·262점), 양의지(두산·254점), 후랭코프(두산·110점)가 이름을 올렸다.

2011년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이듬해 1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던 김재환은 올해 리그 최고의 타자로 거듭나며 팀의 정규시즌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김재환은 올해 139경기에 나서 527타수 176안타 44홈런 133타점 104득점 타율 0.334를 남겼다. 홈런과 타점 부문에선 리그 1위에 올랐고 장타율(0.657) 역시 2위에 오르며 리그 최정상급 실력을 뽐냈다. 또 KBO리그 최초로 3년 연속 타율 3할-30홈런-100타점-100득점과 3년 연속 300루타도 달성했다. 특히 1998년 우즈(OB) 이후 20년 만에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홈런왕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재환은 "팀에 워낙 뛰어난 선수가 많은 덕분에 이런 상을 받을 수 있었다"며 "내가 짊어질 책임은 무겁게 지고 가겠다. 앞으로 야구장 안팎에서 좋은 모습만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최우수 신인선수 영광은 550점 만점에 514점을 받은 강백호(KT·사진)에게 돌아갔다.

2018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 지명을 받은 강백호는 올해 138경기 527타수 153안타 29홈런 84타점 108득점 타율 0.290을 기록했다.

▲ 최우수 신인선수상을 수상한 KT 강백호 /연합뉴스

특히 2018 KBO리그 1호 홈런이자 역대 최초 고졸 신인 데뷔 첫 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9월 15일 삼성전에서 22호 홈런을 쏘며 고졸 신인 최다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강백호는 10월 9일 한화전에서는 27호 아치를 그리며 좌타자 신인 최다홈런 기록도 새로 썼다. 아울러 올 시즌 강백호가 남긴 29호 홈런은 1998년 박재홍(현대) 30홈런에 이어 역대 신인 최다홈런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수상 소감에서 강백호는 "데뷔전보다 시상식에 선 이 순간이 더 떨린다"면서도 "현재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한 해 한 해 발전하는 선수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리그 MVP·신인왕과 함께 KBO리그, 퓨처스리그 부문별 수상자 시상도 있었다.

KBO리그 투수 6개 부문에서는 △홀드상 오현택(롯데·25홀드) △세이브상 정우람(한화·35세이브) △평균자책점상 린드블럼(두산·평균자책점 2.88) △승리·승률상 후랭코프(두산·18승·승률 0.857) △탈삼진상 샘슨(한화·탈삼진 195개)이 수상했다.

타자 8개 부문에는 △타율상 김현수(LG·타율 0.362) △장타율·출루율상 박병호(히어로즈·장타율 0.718·출루율 0.457) △안타·득점상 전준우(롯데·안타 190안타·득점 118점) △홈런·타점상 김재환(두산·홈런 44개·타점 133점) △도루상 박해민(삼성·도루 36개)이 이름을 올렸다.

퓨처스리그 남부리그에서는 투수부문 △평균자책점·승리상 전상현(KIA·평균자책점 3.06·13승), 타자부문 △타율상 김민혁(상무·타율 0.353) △홈런·타점상 문상철(KT·홈런 22개·타점 78점) 등 전·현 상무 선수가 상을 휩쓸었다.

북부리그에서는 투수부문 △평균자책점·승리상 박준표(KIA·평균자책점 2.37·12승), 타자부문 △타율·타점상 임지열(경찰·타율 0.380·타점 79타점) △홈런·타점상 이성규(경찰·홈런 31개·타점 79점) 등 전·현 경찰야구단 선수가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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