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도로라면 평소 운전을 해왔던 누구라도 상황에 맞게 안전운행을 마음먹고 할 것이다. 하지만 터널은 일반도로보다 교통사고 위험이 커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안전운전 대처요령을 꼭 숙지해야 한다.

첫째, 터널로 들어갔을 때와 나왔을 때 눈이 먼저 반응하는 암순응 현상과 명순응 현상이 생기니 진출입 시 가장 먼저 속도를 줄여야 한다. 진입 직후 순간적으로 앞이 어두워 보이는 현상과 터널 진출 직후 빛 번짐으로 앞이 밝게 보인다. 이 때문에 앞에 천천히 가는 차량이나 멈춰 선 차량을 보지 못한 채 추돌할 수 있다. 터널 내에서 선글라스 착용도 삼가야 한다. 또 터널 진입 전 미리 전조등을 켜는 습관을 길러 다른 운전자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려야 한다.

실제로 지난 11월 자동차 전용도로인 김해2터널을 나와 덕암리 출구를 지나쳐 멈춰선 승용차를 뒤따라온 화물차 운전자가 암순응 현상으로 추돌했다. 이 사고로 4명이 크게 다쳤다.

둘째, 터널은 공간이 좁아 보통 도로보다 공기저항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차로를 바꿀 때 더 많이 차량이 흔들리고 속도를 조절하기 어렵다. 따라서 터널 안에서는 절대 추월하지 말아야 한다. 하얀색 실선은 차로 변경을 금지한다는 뜻이다.

남해고속도로 창원1터널 내에 대형 사망사고 발생 후 차로변경 단속장치를 설치했는데 지난 한 해에만 2만 대나 적발됐다. 지난 2013∼2017년 창원1터널은 전국 고속도로 터널 중 가장 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셋째, 터널 안은 어두워서 시야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차량 간 거리감과 속도감이 떨어진다. 그래서 감속운전과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해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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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터널에서 사고가 나면 신속하게 갓길에 주차하고 나서 비상등을 켜고 대피해야 한다. 사고 초기에 50m 간격으로 설치된 비상벨로 외부에 사고를 알려 2차 사고를 막아야 한다. 특히, 터널은 밀폐된 공간이어서 화재진압과 인명구조가 어렵고 유독가스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2차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차량을 터널 밖으로 이동할 수 없을 때는 최대한 갓길에 정차해야 한다. 시동을 끄고 차 열쇠는 그대로 꽂아 둔 채 대피하고 112나 119에 신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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