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주최 토크콘서트
김경수 지사 의지 피력
회장 적극지지 약속도

김경수 도지사가 "농산물 수급 조절을 위한 바람직한 모델을 경남이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양파·마늘 등과 같은 도내 주산품이 매해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 폭락'을 겪어왔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이 주목된다.

경남농협이 19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김경수 도지사와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을 초청해 '완전히 새로운 경남, 함께하는 농협'이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도내 농협 조합장, 농민, 농업단체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20분가량 진행됐다.

김경수 도지사는 인구 감소를 비롯한 농촌 실상, 여성·청년 농업인 문제 등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나타냈다. 특히 '농산물 수급 안정' 부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김 지사는 "수급 안정은 농촌 미래와 직결되는 부분이다. 이 문제는 수십 년 전부터 제기됐다. 대책이 안 나온 적 없고, 그때마다 실패했다. 그렇다면 정말 방법이 없는 것일까"라며 운을 뗐다.

▲ 김경수(오른쪽) 도지사와 김병원 농협 중앙회장이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가 19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김구연 기자 sajin@

김 지사는 "품목별 적정 가격은 어느 정도 생산하면 되는지에 따라 대략 나온다. 그런데 특정 작물이 적정 면적을 몇 배씩 초과해 재배된다는 것이 문제"라며 "결국 어떻게 적절히 맞출지에 대한 해법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경남만이라도 계획재배면적과 실제 생산면적을 일치하게 만들어 봤으면 한다. 이 문제만큼은 재임 기간 모델을 만들어 꼭 풀어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일부 농산물은 전국적으로 수요 조절 실패에 따른 가격 폭락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때마다 '산지 폐기' '소비 독려'도 반복되고 있다. 이는 '가격 기대 심리에 따른 쏠림현상'으로 귀결된다. 이에 정부는 배추·무·건고추·마늘·양파에 이어 지난 7월 겨울대파·배·풋고추를 '수급조절 품목'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계획재배면적과 실제 생산면적에 대한 신뢰할만한 통계를 집계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지사는 구체적인 계획까지는 내놓지 못했지만, 지자체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보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김 지사는 농민들 또한 도와줘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지사는 "농민들이 계약 재배를 하기로 했으면 그 수준까지만 해야 하는데, 노는 땅이 아까워 더 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도 반색하며 협력 뜻을 나타냈다. 김 회장은 "우리 농협을 비롯해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 기관들이 지금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대로 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오늘 김 지사 제안에서 희망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농협 역시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농협이 청년농부사관학교를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경남이 젊은 농민들 일할 환경을 조성해주면, 많은 이를 이 지역에 보내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농부사관학교가 안성(경기도)에 있는데 경남에도 하나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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