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운영비 지원 조건 전면개방
공군 3.5배 인상 요구에 시 난색
동호인 "원만하게 합의했으면"

사천시민들이 공군 제3훈련비행단 내 와룡스포츠센터 실내수영장을 내년부터 이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수영 동호인들을 중심으로 반발하고 있다.

지난 1999년 6월 개장한 와룡스포츠센터 실내수영장은 여름철에만 시민에 개방했지만, 2010년부터 사천시가 공군에 운영비 일부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전면 개방해 왔다.

시는 해마다 1억 3000만 원을 수영강사 인건비 지급 등의 명목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400여 명의 시민이 대인 기준으로 월 6만 원에 수영장을 이용 중이다.

그런데 최근 공군은 내년도 운영비와 인건비로 올해보다 3.5배 정도 많은 5억 5100만 원을 시에 요구했다. 공군은 그동안은 수영강사가 안전요원을 겸해 일했지만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따로 배치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또한, 병영문화 개선 차원에서 병사를 수영장 관리요원으로 둘 수 없어 따로 채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는 받아들일 수 없어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보수공사가 끝나는 내년 1월부터 시민들이 수영장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한 수영 동호인은 "읍·면지역 수영장은 와룡스포츠센터가 유일하다"며 "시와 공군이 원만하게 합의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집단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특정 종목 동호인을 위해 과다한 예산을 지원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동 지역에 시 직영 수영장이 있는 만큼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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