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가야복식복원사업 진행

가야시대 왕과 관리들의 의복과 당시 같은 시대인 고구려와 백제·신라시대 왕과 관리들의 의복 차이점은 옷의 길이가 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야시대 복식은 발목까지 닿는 두루마기나 긴 저고리를 입은 반면 고구려·백제·신라시대 왕과 관리는 짧은 상의만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사실은 김해시가 최근 가야사 재정립 사업의 하나로 추진한 가야복식 복원사업 연구용역 중간보고회(김해시청 사업소동 3층 회의실)에서 제기됐다.

이 결과 가야시대 왕과 관리는 주로 포와 유(저고리)를 입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고구려 왕과 관리들은 상의로 삼(윗도리)을 입었고, 백제·신라는 유를 입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가야복식 복원사업은 시가 지난 4월 1억 7000만 원을 들여 부산대 한국전통복식연구소에 용역을 맡겼다. 용역은 고구려와 신라·백제의 복식과 가야복식에 대한 자료와 복원도를 제작해 시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최종 용역결과는 내년 4월에 나온다.

시는 중간용역보고회 결과 가야복식의 특징은 옷 길이가 긴 데다 의복에 따른 액세서리가 많이 발견된 점이라고 밝혔다. 액세서리가 많이 발견된 것은 당시 가야 복식의 부장품이 그만큼 다양했다는 점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용역은 금관가야 시대 장신구를 관모와 머리장식·허리띠·신발 130여 점을 조사해 이를 아이템별과 신분별, 남녀별로 각각 구분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갑주(갑옷) 분야에서는 금관가야를 중심으로 한반도 남부에서만 확인되는 종장판갑(세로로 긴 철판을 이어 만든 갑옷)을 중심으로 분석 중이다.

종장판갑 분야에서는 금관가야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 궐수문(고사리 모양의 무늬)과 새문양·세선 장식 등이 확인됐다.

시는 내년에 '금관가야의 복식'을 주제로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동안 조사한 금관가야 복식과 장신구 등 연구 성과를 대내외에 홍보해 가야시대의 복식과 3국 시대의 복식 간 차별성을 부각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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