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생들, 아동권리포럼서 놀이 공간·시설 조성 요구

"미세먼지 걱정 없는 실내에서 놀고 싶어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가 19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공감홀에서 연 '2018 아동권리포럼, 아이들이 말하는 학교환경만들기'에서 초등학생은 놀이 공간이 많이 생기길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놀 권리는 유엔아동권리협약 제31조가 명시한 권리다. 아동옹호센터는 지난 2017년 9월부터 1년간 경남지역 21개 초등학교 학생 6646명 설문조사에서 아동들은 학교 환경 개선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특히 학생들의 10대 요구안 중 상위 3개를 보면 △교실 외 실내 놀이 공간 △운동장 놀이기구 △운동장 공간 구분 등 '놀 수 있는 환경 조성' 목소리가 높았다.

▲ '아동권리포럼'에 참여한 노영진 거창 창남초교 학생이 아동 의견에 귀 기울여달라는 의견을 말하고 있다. /박종완 기자

초등학생 2778명이 밝힌 '학교 안 시설이나 공간이 어떻게 달라지길 바라는지에 대한 제안'을 보면 마음껏 놀 수 있는 공간과 놀 것을 마련해달라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들 학생은 총 3810건을 제안했는데 37%(1426건)가 놀 권리를 요구한 것이다.

아동옹호센터는 이번 조사 후속조치로 지난 10월 거창 창남초등학교에 실내놀이터를 완공했다. 학생들은 실내놀이터에서 뛰어놀며 '우리 놀이터'가 생겼다고 반기고 있다.

이날 아동의견을 발표한 노영진(13·거창 창남초교) 양은 "학생 의견을 받아 만들어진 우리만의 놀이터다. 우리 나름 규칙을 정하면서 즐겁게 뛰어놀고 있다"며 학교환경을 개선할 때 아동 눈높이에 맞춰줄 것을 희망했다.

권희경 창원대 가족복지학과 교수는 '아동권리관점에서 초등학교 물리적 환경 실태조사 및 제언' 발표에서 아동권리 조례 제정을 제안했다. 권 교수는 "아동과 관련한 일에 아동의 의견을 반드시 청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포함된 조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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