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2023년까지 계약…감독 강화로 재발방지책 마련

자금 유용 의혹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창원시립 마산요양병원(마산합포구 현동) 수탁운영자가 기존 우암의료재단에서 한마음국제의료재단으로 변경됐다.

19일 창원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시 민간위탁 시설·사무 점검 결과보고회' 자료를 보면 한마음국제의료재단이 지난달 30일부터 창원시립 마산요양병원을 수탁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창원시립 마산요양병원은 의료법인 우암의료재단이 2008년부터 수탁 운영하고 있었다. 지난 2007년 재단이 기부한 터에 당시 마산시가 국비와 시비 50억 원을 들여 그 자리에 병원 건물을 지어 우암의료재단에 운영을 맡겼다. 한데 지난 8월 초 노창섭(정의당, 상남·사파) 창원시의원이 확인한 결과 창원시립요양병원은 10여 년 동안 병원 자금 27억 원을 우암의료재단이 운영하는 다른 병원에, 4억 5000만 원은 의료재단 대표자 개인에게 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창원시 시립요양병원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와 그 시행규칙을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다.

이에 시는 우암의료재단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고 위탁 계약을 해지한 후 새 수탁사업자 모집 공고 절차에 나섰다. 주무부서인 마산보건소는 공모와 심사를 거쳐 신청재단 3곳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한마음국제의료재단을 수탁사업자로 선정했다. 수탁 기간은 2018년 10월 30일~2023년 10월 29일까지 5년간이다.

허성무 시장은 이와 함께 지난 간부회의에서 창원시립 마산요양병원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전체 위·수탁업체에 대한 시 통제력 강화 방안 마련도 지시했다. 시 위·수탁시설은 창원시설공단, 창원문화재단 관리 시설 등을 포함해 총 325개다. 이날 민간위탁 시설·사무 점검 결과보고회는 창원시립 마산요양병원 사태를 계기로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30일까지 한 달 동안 38개 부서에서 시설·사무의 전반적인 운영 현황에 대해 전수 점검을 한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각 위·수탁 관련 부서는 회계서류, 조직·인력배치, 물품관리, 안전점검, 사업계획 미흡 등에 현지 시정 조치를 했다. 또 노후화로 말미암은 시설 개·보수 방안 등도 차례로 예산을 반영해 개선할 방침이다.

허성무 시장은 "이번 점검·보고회가 방대한 시 위·수탁 기관을 관리·감독하는데 전문성과 책임성 강화, 예산집행 투명성, 시설 운영 효율성 제고 등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시는 민간위탁 업무 적정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고자 지난 15일 '창원시 사무의 민간위탁 촉진 및 관리 조례'를 개정, 공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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