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에서 활동하는 김미윤(72·사진) 시인이 제1회 탄리문학상을 받았다.

탄리는 현재 경기도 성남시 신흥동의 옛 지명인 경기도 광주군 중부면 탄리를 말한다. 이곳은 1975년 (사)한국문인협회 성남지부가 창립한 곳이다. 또 현재 전국에 3000여 회원을 둔 한국작가협회가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탄리문학상은 성남의 문학 발생지라 할 수 있는 탄리를 기념하고 탄리의 문학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성남 지역 문인들이 모여 만든 문학상이다. 올해 5월 9일 탄리문학상 운영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수상자는 우리나라 문학인 중에서 선정하는데, 해당 연도 이전에 단행본을 낸 등단 10년 이상의 작가이고, 최근 2년 동안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문학상을 받지 않은 사람을 우선해서 결정한다.

탄리문학상 심사위원들은 김 시인의 시 '등꽃 지는 날은'을 올해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뜨거운 혼불 싣고 떠내려가/ 메마른 기억들로 바스러진/ 어느 섧디섧은 강기슭에서/ 소리도 없이 등꽃 지는 날은/ 젖어 의로운 행적 헤아리다/ 무량겁 가득히 물안개 피고/ 번뇌 갈피 처연한 행간 따라/ 돌아누운 시대를 재단하는/ 매운 바람 표표히 흩날리면/ 들꽃처럼 잊혀진 이름 불러/ 푸른 역사의 깃 도두 보이듯/ 그 충절 혈맥 속 솟구치리니"('등꽃 지는 날은' 전문)

이 시는 올해 <한국작가> 가을호 소시집에 실렸던 것이다. 진주 유등을 소재로 한 '등꽃 지는 날은', '등꽃이 사조를 깨치니', '유등 다시 켜지면', '유등 흐르고 흘러'로 이어지는 연작시 중 하나다.

김 시인과 함께 경기문협에서 활동하는 김일두(81) 시인이 시 '일상'으로 우수상을 받게 됐다. 시상식은 30일 오후 6시 성남시청 한누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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