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획기적인 인물'은 누구인가. 이에 앞서 '창원시의 문화'는 무엇인가. 지난 2일 '(사)한국미술협회 경남지회 제16대 지회장 선거 공고'가 났다. 단독 후보로 치렀던 제15대 지회장 선거와 다르게 올해는 세 후보가 경선을 치르게 됐다.

경남미협은 도내 17개 시·군 지부를 둔, 경남에서 규모가 가장 큰 미술인 단체다. 미술을 업으로 삼는 이뿐만 아니라 예술을 사랑하는 애호가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이에 새 지회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새 인물을 뽑는 것은 규모 있게 치르는 경상남도미술대전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다지고, 침체한 지역 미술계에 활력을 넣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에 대한 기대감을 무관심과 실망감으로 키우는 곳이 있다. 바로 창원시다.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가 반년 가까이 공석이다.

재단의 대표이사는 누가 시장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시장이 이사장으로, 시는 공모를 벌여 공개 임용을 한 듯했지만 최근 '비상근 대표'를 둘 수 있는 내용의 조례를 입법예고했다. '획기적'이고 '명망' 있고, '창작 능력'과 '마케팅 능력'에다 '문화 경영'까지 아우르는 인물을 찾는다는 창원시.

몇 년 전 공업 도시 창원에 음악이 흐르게 하겠다는 여러 말이 참 우습고 가볍게 됐다.

누구냐에 따라 정책과 사업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인물을 따지기에 앞서 창원시의 문화가 무엇인지 더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시장의 간략한 공약집을 보니 '매력적인 문화도시'라는 이름으로 여러 사업이 나열되어 있다. 이것들을 모아도 창원지역의 문화가 무엇인지 감을 잡을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주야장천 말하는 '획기적인 변화'에 대한 설명을 더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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