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지역밀착 강화 요구 많아
'무뎌진 칼날'지적 겸허하게 받아들일것

경남도민일보 독자조사TF팀이 최근 38명의 독자를 상대로 대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독자 인터뷰는 지면과 디지털 분야 평가, 독자커뮤니티 대책과 회사 발전 방향·방안 등 4항목을 주제로 3인1조의 집담회 형식을 취했습니다.

인터뷰를 끝내고 지금은 결과를 정리·분석하고 있습니다만, 지면평가에서 나온 대표적 내용 둘을 먼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다른 일간지랑 똑같이 할 필요 없잖아요?"

1999년 5월 11일 창간 이후 지금까지 길게는 19년 동안, 짧게는 5년 미만 경남도민일보를 구독한 독자들의 대표적 평가 중 하나입니다.

"경남소식을 경남답게 전달하는 매체가 돼달라. 생생한 지역밀착형 정보를 제공해 자세하고 다양한 소식을 접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민에게 꼭 필요한 사안을 기사화해달라."

같은 맥락이지만, 여기서 한 발 더 나간 제안도 있었습니다.

"내년 5월 11일 창간 20주년에 즈음해 '새로운 지역밀착 저널리즘'을 선보였으면 좋겠다."

때로는 따끔하고, 때로는 가슴 뭉클하게 한 표현도 있었습니다.

"경남도민일보의 존재 이유? 그건 신문이 직접 증명해야 한다. 지역특화 콘텐츠를 살려라. 전국지 비슷하게 만들면 안 된다."

"신문마다 똑같을 필요가 있나? 문어발식으로 전부 다 다룰 필요 없다. 조선일보 봐라. 자료도, 인력도 엄청나다. 그런 신문과 똑같은 식으로 해서 되겠나? 경남도민일보만의 신문으로 특성화했으면 한다."

"지역에서 약자를 대변하겠다는 그 정신을 좋아한다. 도민일보가 없다면 경남지역의 약자와 소외계층, 관련 단체가 지불해야 할 사회적 비용이 클 것이다."

지면평가 중 또 하나는 가슴을 파고드는 비수였습니다. 신랄했습니다.

"경남도민일보가 정체성, 정체성 하는데 정말 지키나요?"

사시 '약한 자의 힘'으로 집약되는 경남도민일보의 정체성을 일관되게 실천하고 있느냐는 지적이었습니다.

"민감한 부분을 제보했다가 반응 없이 돌아온 경우가 있었다. 지역언론 어디서도 다루지 못해도 도민일보는 다룰 줄 알았다. 그래서 제보했는데 결국 취재가 안 됐다. 도민일보가 정체성 정체성 하는데 정말 일관되게 지키고 있나? 다른 신문이 치고 나가지 못하는 부분을 치고 나가는 것도 아니지 않나."

"최근 보도를 보면 칼이 무뎌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예전 홍준표 체제에서의 날카로움이 없어졌다. 무조건 지역권력을 비판하는 태도도 옳지 않지만 날카로움을 유지해야 한다."

'지역밀착'과 '정체성', 두 논리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일균2.jpg

"경영 안정이니 매체 영향력이니 하면서 두리번거리지 말라, 제 할 말 제대로 하라"는 뜻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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