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는 재배할 작물을 선정하고 씨앗을 심는다. 국민은 자신이 원하는 정치인을 선택하고 투표한다. 농부는 많은 관심을 두고 농작물을 돌볼 때 성공적으로 수확물을 거둘 수 있다. 국민은 많은 관심을 두고 정치인을 지지 또는 견제할 때, 정치인들은 국민을 위한 제도를 많이 만들고 국민은 그 제도 안에서 생활할 수 있다. 이렇게 농부와 농작물의 관계와 국민과 정치인의 관계는 많은 유사점이 있다. 농부가 씨앗을 심는다 해서 건강한 작물을 수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거름을 주고 잡초를 뽑고 벌레를 잡으며, 그 작은 생물 하나에도 여러 날의 수고와 많은 애정을 들여야 한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국민이 투표로 정치인을 뽑았다고 해서 바로 '민주정치'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정치인이 국민을 위해 제대로 활동하는지 관심을 두고, 바르지 못한 방향으로 나아갈 때는 견제하기도 하고, 정치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필요한 요소를 충분히 제공해야만 국민이 원하는 '민주정치'가 이루어질 수 있다.

최근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정치인에 대한 미투 제보를 비롯하여 주민소환, 촛불시위 등의 사례를 보면 과거보다 확연히 달라진 국민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럼 국민은 정치인들에게 필요한 요소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을까? 국민을 위한 제도를 연구하고 만들고 시행하기까지 큰 비용이 필요하다. 바로 정치자금이다. 하지만, 국민은 필수요소인 정치자금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그럼 국민이 정치자금을 정치인에게 개인적으로 전달하면 되는가? 아니다. 국민이 정치자금을 정치인 개인에게 직접 전달한다면 청탁 등 각종 비리가 발생할 소지가 있기에, 정치후원금 제도를 마련해서 운영하고 있다.

정치후원금은 특정 정당·정치인을 후원하고자 하는 개인이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후원회에 기부하는 '후원금'과 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하여 요건을 갖춘 정당에 배분·지급하는 '기탁금'이 있다. 후원금과 기탁금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정치후원금센터(www.give.go.kr)를 이용하여 편리하게 기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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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정치', 즉 국민이 주인이 되어 국민을 위하는 정치가 이루어지려면 모든 국민이 선거에 참여하여 바른 정치인을 선출하여야 하고 선출한 정치인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올바른 견제와 적극적인 지지를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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