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약세가 지속하고 있다. 이탈리아 예산안을 둘러싼 EU와 이탈리아 정부 간의 힘겨루기 싸움이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애플 실적 불확실성과 민주당의 금융규제 이슈까지 더해졌다.

미국 증시의 약세에도 코스피(KOSPI)는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해묵은 악재와 미국 내 규제 영향이 국내 증시에 미칠 부정적 여파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애플 실적부진에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틀 연속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 실적 불확실성이 미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도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한국, 중국 증시는 반등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2100선에 바짝 다가섰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600선을 넘어 2700선을 향하고 있다. 이는 한국,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 우호적인 투자환경이 조성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당분간 미국 증시와 코스피 간의 수익률·밸류에이션 차이의 축소 과정이 전개될 전망이다. 지난 11일 중국 광군절 매출은 2135억 위안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2000억 위안을 웃도는 결과다.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잦아들게 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은 대규모 감세 방안을 시사했다. 최근 중국은 리스크 관리·경기부양을 위한 전방위적인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정책 시너지 효과를 강조한 만큼 유동성 공급, 세제개편, 내수부양, 인프라투자 등 다양한 정책이 유입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11월 제19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 회의(4중 전회), 12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정책은 더욱 구체화할 전망이다. 이러한 중국의 변화는 신흥국 불안 완화와 통화 안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9년 1분기까지 신흥국 증시와 코스피 반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최근 원-달러 환율의 등락에 상관없이 외국인 수급 개선세가 가시화되고 있다. 악재에 대한 영향력, 파급력이 약해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앞으로 시장은 새로운 돌발 악재가 발생하지만 않는다면 반등 시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코스피 2100선 회복·안착시도가 좀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또한 밸류에이션 정상화의 한 과정이다. 단기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확대 전략 유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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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초 글로벌 증시의 안전판 확보 국면이 마련됐다면 앞으로는 코스피의 밸류에이션·가격 메리트가 드러날 전망이다. 특히, 연말 수급동력, 정책 동력이 예상보다 강해질 반등탄력을 기대할 수 있다. 낙폭 과대주와 가치주 성격이 강한 반도체, 화학, 증권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진규 대신증권 창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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