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셋째 주 25% … 전국 17%

자유한국당이 경남·부산·울산에서 2016년 10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최고 지지율(한국갤럽 기준)을 기록했다.

갤럽이 지난 13~15일 진행한 11월 셋째 주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당은 경·부·울에서 전 주(20%)보다 5%p나 오른 25%를 획득했다.

25%는 국정농단 사건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2016년 10월 넷째 주 당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이 경·부·울에서 얻은 지지율(31%) 이후 2년여 만의 최고치로, 그 직후 한국당은 박근혜 정권 몰락 책임론은 물론 혼란과 분열에 휩싸이며 지지율이 추락했다.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한국당 후보로 출마한 지난해 5월 대선 때 반짝 오르긴 했으나 10% 후반~20% 초반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한국당 경·부·울 지지율은 상승세가 확연하다. 10월 둘째 주 12%에 그친 후 17%(10월 셋째)→18%(10월 넷째)→17%(11월 첫째)→20%(11월 둘째)→25%(11월 셋째)로 한 달 새 두 배 넘게 올랐다. 11월 셋째 주 전국 지지율도 경·부·울 등에서 선전에 힘입어 2년여 만에 최고치인 1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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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선거여롬조사위원회 홈페이지 화면 저장

상승 요인으로는 문재인 정부 경제 실정 부각과 교착상태인 한반도 비핵화·북미관계 등에 따른 '반사이익'이 역시 꼽힌다.

익히 알려진 대로 한국당은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 해촉 논란과 친박·비박 계파 갈등,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사퇴 요구 등이 분출하며 당 혁신은커녕 지리멸렬한 혼란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당이 국정 주도와 경제·민생 해법 제시 등 뭘 잘해서 오른 지지율이 아니라는 얘기다. 갤럽 측도 "최근 한국당 지지율 상승은 문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대한 보수층의 시각 변화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한국당과 정반대로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 또한 이를 방증한다.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직후 60%대 지지율을 회복하며 기세를 올렸던 문 대통령은 11월 셋째 주 경·부·울에서 전 주(49%)보다 더 떨어진 46%에 그쳤고 민주당도 전 주(33%)와 다름없는 34%를 기록했다. 갤럽 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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