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유치 효과 글쎄 '밑 빠진 독' 전락 우려
최치원 역사공원·대봉산 산삼휴양밸리 등
맞춤 프로그램 개발·운영주체 선정 '시급'

함양군이 1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추진 중이거나 완공된 최치원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비롯해 대봉산 산삼휴양밸리·지리산 생태 체험단지 조성 사업 등이 투입된 예산에 비해 관광객 유치 등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군 대형사업 추진에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이들 대형사업 현황과 문제점, 대책 등을 살펴본다.

◇사업 현황 = 군은 지난 5월 최치원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마무리했다. 총사업비 109억 9800만 원을 들여 함양읍 교산리 980번지 일원 1만 8521㎡ 터에 최치원기념관과 역사관·상림관·고운루·화장실·주차장 등을 조성했다. 고운 최치원 선생의 성지로 만들어 인근 상림공원과 연계해 관광객을 유입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또 병곡면 일대 광평·원산지구에 총사업비 1021억여 원을 들여 산삼휴양밸리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착공해 오는 2020년 준공 목표다. 치유의 숲과 자연휴양림·모노레일 설치·항노화 체험지구·산림레포츠단지·환경성질환예방센터 등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지난 2008년 착공한 지리산 생태체험단지 조성 사업은 다음 달 준공 목표로 마무리 단계다. 총사업비 187억 2300만 원이 투입됐다. 마천면 강청리 797번지 일대 6만6818㎡ 터에 생태체험관·오토캠핑장·방갈로 황토체험관 등 시설을 갖췄다. 지리산권 동·식물 생태체험과 학습공간을 조성해 관광객의 휴식과 체험 공간으로 활용,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 다음달 완공을 앞두고 있는 함양군 지리산 생태 체험단지 전경. /함양군

◇문제점 = 이들 사업이 들어간 예산에 비해 제대로 활성화할지 우려 목소리가 크다.

군은 최치원 역사공원 활성화 방안으로 함양 유명관광지와 2020함양항노화엑스포 동영상을 상영해 관광객 유입 발판으로 마련하고, 지리산문학관과 연계한 인문학 강좌·문학작품 낭송대회 또는 학술세미나·국악공연과 인문학 강연 장소 등으로 활용한다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각종 인문학 강좌나 강연 장소로 굳이 많은 예산을 들인 장소가 필요하냐는 쓴소리가 나온다. 특히 최치원 선생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고, 일각에서는 이곳이 경주 최씨의 사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따라서 군이 이곳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대봉산 산삼휴양밸리 사업은 준공이 눈앞에 다가왔는데도 아직 관리 주체가 정해지지 않아 준비 미흡을 지적받고 있다. 공단 또는 사업소가 될지 정해지지 않아 운영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 오는 진입도로가 굴곡이 심해 선형 개량 등 접근성에 대한 우려도 만만찮게 나오고 있다.

지리산 생태체험단지에 대한 우려는 더욱 크다. 사업 기간이 10년이다 보니 준공도 되기 전에 방갈로 부식으로 보수해야 하는 것은 물론 여러 차례 설계변경으로 사업이 애초 계획보다 많이 변경돼 제대로 된 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대해 강현출 부군수는 "과거 잘못된 것은 인정한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활성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해 활성화 방안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마천면 주민들은 "이 사업은 모든 것이 기형이며, 아무런 결과가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앞으로 운영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 대책은 = 이들 대형 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뾰족한 대책은 현재로선 없어 보인다.

한 군민은 "군이 주민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간 만큼 함양군의 50년, 100년 비전이 될 수 있는 활성화 대책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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