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대기업 상장사 목표주가가 올랐다는 반가운 소식이 모처럼 날아들었다. 목표주가 상향은 증권업계에서 이후 영업실적을 그만큼 긍정적으로 본다는 신호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업리포트를 내고 목표주가를 기존 4만 원에서 4만 5000원으로 상향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13일 공시에서 밝힌 올해 3분기 실적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전분기(2분기)보다 개선된 매출 1조 400억 원, 영업이익 180억 원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부문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과 민수 사업 수익성 개선, 한화S&C와의 합병 효과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또한, 방산 분야에서 한화지상방산의 K9 자주포 수출 증대, 한화시스템 TICN(군 전술정보통신체계) 사업의 안정적인 매출과 S&C와의 합병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었다고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력 사업인 항공엔진 부문에서는 국제공동개발사업(Risk and Revenue Sharing Program·이하 RSP) 형태로 참여한 GTF (Geared Turbofan) 엔진 수요 증가로 앞으로 높은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3분기 실적을 두고 신한투자증권은 "시장 컨센서스(추정치)에는 못 미쳤지만 신한 자체 추정치에는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이유로는 올 2분기 한화파워시스템의 성수기 효과, 한화디펜스의 일회성 연구개발(R&D) 비용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저하 등이라고 지적했다. 올 8월부터 연결실적으로 인식된 한화S&C 영업이익 기여가 59억 원에 이르고 CCTV 사업을 맡은 한화테크윈 영업이익이 94억 원으로 개선된 점이 3분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내년 매출액을 5조 3000억 원(올해 추정치 대비 17.6% 증가), 영업이익을 2013억 원(올해 추정치 대비 145.5% 증가)으로 전망했다.

황어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화S&C 합병 효과 본격화, (주)한화의 항공·공작기계 사업 양수에 따른 전년 대비 이익 증가 효과는 432억 원으로 예상한다. 또한, K-9 자주포 수출액 2996억 원(전년 대비 76.3%↑)으로 성장, 항공기 엔진 분야 RSP 비용 901억 원(5.2%↓)으로 감소해 내년 영업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신한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2.5% 상향한 4만 5000원으로 설정했다.

한편, 한화그룹 중간지주사이자 그룹 방산 부문 지주사 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한화디펜스를 흡수 합병한 한화지상방산, 반도체 칩마운터와 산업용 로봇 사업을 하는 한화정밀기계, CCTV 사업을 하는 한화테크윈, 산업용 공기·가스 압축기를 만드는 한화파워시스템, 레이더와 무기체계개발 등을 하며 올 상반기 한화S&C를 흡수한 한화시스템 등 5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지난달 22일 (주)한화 기계부문 항공(기체)사업 분야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작기계사업 분야를 한화정밀기계가 각각 양수해 덩치를 더 키웠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