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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너에게 들려주고픈 노래

17일 김해서 '문화다양성 창작시 음악축제'
시각장애인·새터민 애환 담은 시에 곡 붙여

이서후 기자 who@idomin.com 2018년 11월 15일 목요일

어둠 속에서 희망을 발견한 시각장애인들, 힘들지만 새로운 삶을 향한 꿈을 포기하지 않는 새터민들 애환이 시와 노래로 울려 퍼진다. 17일 오후 3시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에서 열릴 '문화다양성 창작시 음악축제'를 통해서다.

김해문화재단이 올해 진행하는 무지개다리사업의 하나로 경남문예진흥원과 김해문화재단이 함께 준비했다. 시각장애인의 시를 노래로 만들어 발표하는 행사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행사의 특징이라면 새터민까지 아울렀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동안 사용하던 '시각장애인 창작시 음악축제'란 이름을 '문화다양성 창작시 음악축제'로 바꿨다.

이번 행사를 위해 시각장애인 7명과 새터민 2명의 시를 선정했다. 여기에 고승하, 이근택, 송정환, 이지현 작곡가가 곡을 붙여 노래로 완성했다.

이들의 시를 읽어보니 절망 속에서 끝내 포기하지 않은 삶의 의지가 애잔한 마음으로 다가온다.

"여섯 살 때/ 빛을 잃고/ 나만의 세상에 갇혀/ 어둠에 갇혀/ 세상에 나가기 무섭던 나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어준 것은/ 나의 첫 번째 보물/ 나의 피아노// 연습이 싫어서/ 안 보이는 내가 피아노 친다고/ 애들이 놀리는 게 싫어서/ 피아노 찰 때마다/ 상처받고 힘들었지.//맨 처음 콩쿨대회 입상했을 때/ 놀랍고 신기했지. 새 세상이 열렸지./ 보이지 않지만 나의 소리로/ 세상을 감동시킬 수도 있다는 것은/ 놀랍고 황홀했지./ 말도 못할 기쁨이었지." (시각장애인 이충언 '나의 피아노' 중에서)

"모른다고 웃지 마세요. 나는 한 살이에요/ 오 년 되면 알까요. 나도 몰라요./ 모든 것이 변하고 너무 빨라요./언제면 나는야 어른이 될까요?// 열 살 되면 알겠죠. 아직은 다 몰라요./지금은 한국사회 너무 어려워/ 여기저기 둘러볼 사이 없이 바쁜/ 나는야 철부지 한 살이에요.// 직장 가면 외래어 너무 어려워/ 한국말도 어려운데 언제면 다 알까?/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아 속상한/ 나는야 철부지 한 살이에요." (새터민 김태희 '나는 한 살이에요')

이런 시를 토대로 만든 노래 역시 듣고 있자니 먹먹한 기분이 든다. 사는 일이 만만치 않아 마음고생이 큰 이들이나 긴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이들이라면 굳이 김해로 가서 이들의 노래를 들어보면 좋겠다.

공연은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김해문화의전당(055-320-1244)으로 전화해 물어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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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후 기자

    • 이서후 기자
  • 문화체육부에서 문학/영화/연극/출판 등을 맡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