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 유력 말컹, 시즌 MVP까지 노려
김종부 감독 감독상 수상 여부도 관심

경남FC가 연말 K리그 시상식에서 개인타이틀을 몇 개 가져올 수 있을까?

리그 2경기를 남겨둔 K리그1 개인상은 감독상을 비롯해 시즌 MVP, 득점상, 도움상, 영플레이어상, 팬타스틱플레이어상, 포지션별 베스트11, 특별상 등이 있다.

이 중 득점상과 도움상은 오로지 개인의 성적에 따라 정해져 다른 외부 요인이 개입될 여지가 없다.

경남에서는 말컹이 득점상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 있다. 36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말컹이 26골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강원FC 제리치가 24골로 추격하는 양상이다. 남은 경기에서 순위는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차이다. 제리치는 올 시즌 한 경기 4골까지 몰아넣는 위력을 보였고, 말컹도 해트트릭을 2차례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 K리그1 득점왕과 시즌 MVP를 노리는 경남FC 말컹. /프로축구연맹

특히 제리치는 김병수 감독이 취임한 이후 중용되지 못하면서 득점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36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전에서 모처럼 1득점 1도움을 기록하며 득점포를 가동했다. 남은 2경기에서 제리치의 활약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반면 말컹은 10일 포항스틸러스전에서 사타구니 근육 파열로 구급차에 실려 경기장을 떠났다. 12일 MRI 촬영 결과 수술이나 시술이 필요한 정도는 아니나 사타구니 근육이 파열됐고 근육 내에 피가 고여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2주 정도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는 2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수원삼성전에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설령 출전하더라도 선발은 어려울 전망이다.

MVP도 동시에 노리는 말컹은 남은 2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아직 수원전과 전북전에서 득점이 없는 말컹이 남은 두 경기에서도 득점하지 못한다면 MVP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커진다.

말컹의 MVP 경쟁 상대는 전북현대 수비수 이용이다. 도움왕 경쟁을 벌이는 이용이 38라운드 경남과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도움왕에 오른다면 MVP도 이용이 차지할 가능성이 커진다.

지난해 득점왕은 22골을 넣은 수원삼성 조나탄이었지만 MVP는 전북 이재성이었다. 최근 10년간 득점왕이나 도움왕이 아닌 선수가 MVP에 선정된 경우는 5번에 이른다. 특히 올 시즌 MVP 선정방식이 감독과 선수단 등이 참여하는 식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스포츠기자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구조여서 리그 성적 외에도 국가대표 활약 등 리그 외적 활약도가 반영될 수 있어 말컹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 2014년과 2015년 MVP는 전북 이동국이 차지했지만 두 해 연속 이동국은 득점왕도 도움왕도 아니었다.

말컹이 득점왕과 MVP를 차지한다면 K리그 역사상 의미있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2부리그 득점왕과 도움왕을 받은 다음해 곧바로 1부리그 득점왕과 MVP를 차지한 첫 사례가 된다.

도움왕 경쟁에는 경남 네게바가 5위에 올라 있다. 대구 세징야가 10도움으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네게바가 7도움으로 3개 차이다. 남은 2경기에서 뛰어넘기에는 버거워보이기는 하지만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특히 네게바의 도움 기록은 말컹의 득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윈윈할 수 있는 길이다.

영플레이어상에 도전할 만한 경남 선수는 거의 없어 보인다. 전북 송범근과 울산현대 한승규로 굳어진 가운데 필드플레이어가 더 유리한 부분이 많아 한승규가 한 발 앞서 있는 형국이다.

▲ K리그1 감독상 수상 여부가 주목되는 김종부 감독. /프로축구연맹

김종부 감독의 감독상 수상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해 K리그2 감독상을 차지했던 김 감독이지만, 올해 감독상 욕심이 없다고 일단 밝혔다. 김 감독은 "개인상을 욕심내면 시야가 좁아진다. 작년에는 기대했지만 올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2부리그 우승에 이은 올 시즌 1부리그 2위 또는 3위로 최상위권으로 팀을 이끌었고, ACL까지 진출하는 지도력이라면 감독상 후보로 충분하다는 평도 있어 선정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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