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의 보상인가 차별인가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으로 등수가 매겨진다. 그 등수에 따라 학생들은 당근을 받거나 혹은 채찍을 맞게 된다. 당근이라 하면 상위 ○○등 안에만 들면 누릴 수 있는 특권을 이야기한다. 진주 시내 학교 대부분 특별반을 운영하여 그들에게 특권을 준다.

이 특별반의 존재를 두고 늘 말이 많다. 우선 특별반은 학생들을 결과적으로 차별한다는 의견이 있다. 많은 학생들은 누구나 동등한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반대로 노력의 결과고 보상이라고 주장하는 측도 있다. 열심히 노력한 학생들이 우등반에 들고 그것에 맞는 교육을 받는 것이 당연하며 학교의 입장에서도 입시 결과를 내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우등반이 있다는 것은 분명 차별이다. 우등반이 있다면 나머지는 열등반이라는 것 아닌가?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을 함께 공부시키는 것이 학습효과나 효율성에서 떨어지고 공부 잘하는 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피해를 줄 수도 있다. 그리고 학교 입장에서도 대학입시에서 더 많은 학생들의 성적을 향상시키고 상위권 대학에 진학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일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 한 학교 특별반 교실. /필통

안타까운 것은 꼭 이렇게 우등반을 나눠서 공부를 시키고 성적이라는 것만이 학교에서 절대기준이 되어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우등반 근처에도 못가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지만 우등반에 들기 위해 열심인 학생들도 많을 것이다. 우등반에 들고 들지 못하고가 엄청난 스트레스인 친구들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이 기사를 보고 나서 '아… 난 우등반이 아닌데…' 하고 주눅드는 학생들도 조금은 있을 것이다. 우등반에 속해 있는 친구들이 멋있어 보이고 부러워 보일 때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학교에서 우등반에 들지 못한다고 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열등한 사람은 아니지 않는가?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가 인생에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나 그것을 결정짓는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우등반에 들어가는 학생들만큼이나 똑같은 노력으로 자신만의 커리어를 만들어 가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현실을 극복하는 힘이 아닐까?

/청소년기자 임수종 (진주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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