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창원공장 하청업체
해고자 64명 중 34명에 제안
"고용불안 되풀이…수용 못해"

한국지엠 창원공장 사내 하청업체 대표들이 비정규직 해고자를 계약직으로 고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고용이 보장되지 않는 복직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했다.

고용노동부 창원고용노동지청은 한국지엠 창원공장 8개 사내 하청업체 대표들이 14일 오후 해고자 34명을 '3개월 계약직'으로 고용하겠다는 의사를 이메일로 보내왔다고 밝혔다.

앞서 노동자들은 지난 12일 최대술 창원고용노동지청장 등과 면담에서 해고자 64명의 일괄 복직이 불가능하다면 36명은 연말까지, 남은 28명은 내년 4월까지 단계적으로 복직을 보장하고 이후 문제를 해결하자는 양보안을 제시했었다.

창원고용노동지청에서 12일부터 점거 농성을 진행 중인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는 하청업체 대표들이 제시한 조건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며 계약직 고용을 거부했다.

▲ 14일 오후 6시 30분 고용노동부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동자 불법파견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촛불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김희곤 기자

진환 창원비정규직지회 사무장은 "우리 조합원은 3개월 계약직으로 수차례 재계약하며 길게는 7년을 거쳐 겨우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경우가 많다"며 "똑같은 일을 다시 반복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3개월 이후 다시 해고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 노동자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불법파견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창원고용노동지청에서 14일 사흘째 농성을 이어갔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774명이 불법파견 판정을 받았으나 사측은 정부의 직접 고용명령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노조는 △불법파견 책임자 카허 카젬 사장 구속 기소 △해고자 복직 보장 △불법파견 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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