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측 "차별금지 적극 지지"
반대 측, 나학연 창립에 참여

경남지역 종교인들이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을 놓고 찬성·반대 입장을 잇달아 밝혔다.

기독교의 정금교회·하나교회·한교회인 '창원 작은교회모임'과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원불교 경남교구는 1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학생인권조례는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며 찬성 목소리를 냈다.

▲ 14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남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창원 작은교회모임·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원불교 마산교구.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이들 종교단체는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이 인격체로서 권리를 재확인하고 실질적으로 구체화함으로써 차별·권리 침해·폭력으로부터 학생을 보호하고, 자유·자치·교육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창원의 개신교·가톨릭·원불교 교인들은 '인간은 모두 평등하며 모든 차별을 금지하는 것'이 하느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에 맞는다고 판단한다"면서 "신은 동성애자·이성애자를 가려서 구원하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에 모든 차별을 금지하는 조례 제정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나쁜학생인권조례 제정 반대 경남도민연합'(이하 나학연)은 KBS 창원총국 공개홀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경남동성애반대연합·경남미래시민연대·학생인권조례제정반대경남연합 등이 이날 총회를 주관했고, 경남지역 81개 시민단체, 일부 종교계 등이 후원했다.

▲ 14일 KBS 창원총국 공개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있는 나쁜학생인권조례 제정 반대 경남도민연합. /박종완 기자

나학연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학생의 성적 타락과 학력 저하를 가져오고 다음 세대 교육을 망치는 '나쁜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을 반대한다"며 "진보 성향 경남도교육감이 시민의 반대에도 집요하게 학생인권조례를 만들려고 하는 이유는 학생에 대한 교사와 학부모의 영향력을 약화시켜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또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학생인권조례를 시행한 후 교권 침해가 급증하고 있다. 교사 권위가 추락하고 수업시간 학습 분위기가 나빠지므로 결국 학생 학력이 저하된다"며 "현행법으로도 충분히 학생인권 보호가 가능하기 때문에 학생인권조례는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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