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농업협력 토론회서 제안 "군, 사업 지원 방안 고려해야"

남북협력 분위기에 맞춰 창녕군이 특산물 마늘·양파 등 농산물로 대북사업 물꼬를 터보자는 제안이 나왔다.

이 같은 의견은 지난 13일 창녕군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창녕 마늘 남북농업교류협력 토론회' 자리에서 도출됐다. 이날 토론회는 김경·김재한·조미련 창녕군의원이 주최하고 ㈔경남통일농업협력회가 주관했다.

성연준 창녕마늘연구회장은 발제에서 "중국산 마늘이 대량 수입되면서 창녕 마늘 농가가 타격을 입은 지 오래다. 올해부터 창녕농업기술센터와 '주아' 종구를 생산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1·2대 주아 종구를 북으로 보내서 잘 키워 다시 창녕에 가져오는 사업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봤다. 북한이 춥고 눈이 오는 날씨라 추위에 강한 종자(대서 마늘)를 키우는 기술을 연구하면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권문수 경남통일농업협력회 사무국장도 발제에서 "최근 북측에서 예전 1개 협동조합과 1개 국영농장에서 해왔던 사업을 1개 군단위로 확대해서 해보자는 요청이 왔다"며 "통일딸기를 비롯해 거창 사과, 하동 배 등을 교류하려고 준비했었기에 이제는 도내 18개 시·군이 참여하는 남북협력사업을 진행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종합 토론에서 창녕군 차원의 남북협력사업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윤종환 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장은 "북한에서 마늘 시범 재배는 가능할 것이나 주아 종구를 북에 갖고 가서 재배해 오는 것은 어려울 듯하다"면서도 "이번 토론회는 마늘·양파뿐 아니라 창녕지역 농산물 모두를 대상으로 남북교류사업 물꼬를 트는 자리로서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김석호 경남통일농업협력회 상임대표는 "창녕에서 마늘로 어떤 대북사업이 가능할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잘 연구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제주 감귤 지원사업은 1998년 시작했는데, 지금은 북한 고위층 잠재 고객이 많이 생겨서 계속 제주 감귤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창녕은 마늘과 양파를 북한에 지원하고 북한에서 광물을 가져오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토론회 사회를 맡은 김경(더불어민주당) 군의원은 "남북교류협력 조례를 만들어야 하고 이런 토론회도 자주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한(무소속)·조미련(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군과 의회가 창녕 농민을 돕는 남북교류사업에 예산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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