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의 대표 명산 중 하나인 거류산(巨流山)은 해발 571.7m로 산 모양이 알프스산맥의 마터호른(Materhorn)과 닮아 한국의 마터호른으로 불린다.

옛날 옛적 아낙이 부엌에서 밥을 짓다 바다로 걸어가는 산을 보고 놀라 '산이 걸어간다'고 소리쳤더니 산이 그 자리에 멈춰섰다는 황당하면서 신비함을 담은 거류산의 전설이 전해진다.

걸어가던 산이라는 뜻으로 걸어산으로 불리다 조선후기부터 지금의 거류산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거류산 등산코스는 엄홍길전시관에서 출발해 문암산~거류산 정상~거북바위~장의사를 경유하는 왕복 7.7㎞(4시간 소요)와 정상을 경유하지 않는 왕복 4㎞(2시간 소요) 코스가 있다.

거류산은 소가야시대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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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 거류산 거북 바위

산 정상 부근으로 가면 수천년 전 소가야때 신라의 침입을 막기 위해 돌을 쌓아 만든 거류산성이 나온다.

성벽이 많이 무너져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으나 지금 남아있는 600m가량의 성벽은 높이 3m, 넓이 4m 규모를 보이고 있다.

거류산 정상을 뒤로하고 하산하는 길에 거북이가 정상을 향해 오르고 있는 듯 한 모습의 거북바위가 보인다.

자손이 귀한 집안의 아낙네가 거북바위를 오르면 자손이 번창하고 동시에 수명도 길어진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거북바위에 올라서면 드넓게 펼쳐진 당동만을 볼 수 있다.

특히 이곳 거북바위에서 바라본 당동만은 흡사 한반도를 보는 듯하다.

깊어가는 가을 황금빛 가을 들판과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가을산을 만끽하고 싶다면 가을이 가기 전 고성 거류산을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특히 오는 24일 고성 출신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거류산 등산축제가 열려 더욱 의미있는 가을의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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