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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관이 말하는 '내일 수능 날 유의점'

4교시 선택 과목 문제지만 펼쳐야
수험표 깜빡하면 당황 말고 시험장서 다시 발급하면 돼
과목 많은 탐구영역 때 주의…한국사 '반드시 응시해야'

이혜영 기자 lhy@idomin.com 2018년 11월 14일 수요일

대학수학능력평가 준비물과 유의사항, 놓치는 것 없도록 잘 대비했는데도 15일 수능 당일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배가 아프면 어쩌죠? 시험 시간 중 화장실 자주 가도 되나요?", "의도하진 않았는데 부정행위로 간주하면 어쩌죠?"라고 걱정하는 수험생들을 대신해 수능 감독관 경력 최소 7년인 교사 3명에게 물었습니다. 권순관(41·창원중앙고), 김채용(43·진해용원고), 이민욱(33·창원중앙여고) 교사는 "가장 긴장되고 예민해지는 시간이 4교시"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그 이유를 들어볼까요?

-수능 중요성이 낮아지면서 시험장 당일 분위기가 달라졌나요?

△김채용 "대학 수시 모집 비율이 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줄면서 예전과 비교해 수능 응시 자체가 적다. 10년 전에는 인생을 좌우하는 국가 고사로 긴장감이 상당했지만 지금은 학교에 따라 오전만 시험을 치르고 피로를 느끼며 중간에 포기하는 학생도 있다. '한번 쳐봤다'고 경험 삼아 치르는 학생도 더러 있다."

지난해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전년 대비 613명이 감소한 3만 5843명이 지원했다. 올해 2019학년도 수능시험 응시생은 작년보다 292명 감소한 3만 5551명이다.

△이민욱 "예년보다 수능 시험에 대한 집중도, 긴장감이 덜해진 건 맞다. 당장 고등학교 3학년을 지도해봐도 수시 모집에서 이미 합격한 학생들이 있어 예전 학생들보다 수능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느낌이 없다. 대학마다 수능 반영 과목이 달라 5교시 제2외국어는 응시율이 많이 떨어진다. 대학별로 반영 과목이 다르고 학생에게 선택권을 주고 있어 간혹 1·2·3교시에 응시하지 않고 수험생 대기실에서 쉬는 학생도 있다."

▲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습. 창원시 성산구 경일고등학교 고사장에 입장한 수험생들이 시작종을 기다리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갑자기 배가 아프면, 화장실은 자유롭게 갈 수 있나요?

△권순관 "시험 시간 중 화장실을 다녀올 수 있는 횟수 제한은 없다. 하지만, 수험생 스스로 시간을 뺏겨 리듬이 깨져서 불안해할 수 있다."

△이 "화장실은 중간에 다녀올 수 있지만, 여러 부정행위를 방지하고자 시험지를 덮어두고 교실 감독관이 복도 감독관에게 인계하고 금속탐지기 검사를 한다. 그리고 화장실에 동행해 지정 칸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안내한다. 시험 중간에 여러 번 가게 되면 이런 절차 때문에 시간에 쫓길 수 있어 시작 전 반드시 화장실에 다녀올 것을 권한다."

-감독관으로서 가장 안타까운 순간은?

△권 "수능 시험일에 너무 긴장을 해서 수험표를 깜빡하고 집에 두고 오면 당황하지 말고 시험장에 있는 시험본부로 곧장 가서 규정에 따라 안내를 받으면 재발급 처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그 순간부터 수험생들이 긴장을 한다. 그래서 수능 당일 꼭 챙겨야 할 물품, 반입 금지 물품을 잘 확인해서 이런 문제로 마음 쓸 일이 없었으면 한다."

△김 "먼저 4교시 탐구영역에서 한국사는 필수 과목이어서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응시하지 않으면 시험 자체가 무효가 된다. 또 부정행위 발생자 절반이 4교시 선택과목 시간에 해당 선택 과목이 아닌 다른 선택 과목의 문제지를 책상에 올려놓거나, 동시에 2과목 이상의 문제지를 보다 적발됐다. 인문계는 9개 과목, 자연계는 8개 과목 문제지 전체를 학생에게 배부해 그중 학생이 선택 과목 문제지를 찾아 치르기 때문에 4교시에 부정행위 적발이 많다. 그래서 다른 교시 감독관은 2명이지만, 4교시는 감독관이 총 3명이다. 책상 위에 붙여진 수험생 스티커에서 응시 과목을 확인하고 맞는 문제지를 펼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학생이 실수로 다른 문제지를 꺼낸 것을 알지만 감독관 개인적 판단은 금물이다. 일단 문제 상황이 생기면 본부로 인계할 수밖에 없다."

△이 "시험 감독관은 한 교실에만 고정해서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교실을 바꿔가며 감독한다. 1교시는 학생뿐 아니라 감독관도 긴장을 하기 때문에 시험장 반입 금지 물품 등 주의사항을 읽어주다 빠진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1교시 전달이 안 된 상태에서 2교시 시험이 시작되고 수험생이 부정행위에 해당하는 물품을 가진 것이 확인되면 이는 부정행위에 속한다. 학생들이 반드시 유의사항을 숙지하고 가야 한다."

※이 외에도 시험 무효가 되는 부정행위는 시험 종료 알림이 울린 후에도 계속해서 종료된 과목의 답안을 작성하는 행위, 시험시간 동안 휴대 가능 물품 외 모든 물품을 휴대하거나 감독관 지시와 달리 임의 장소에 보관한 행위 등이다.

-사전 채점을 위해 작성 답을 적어가도 되나요?

△권 "시간이 남아서 수험표 뒷면에 번호만 적는 건 상관이 없지만, 문제 풀이 시간을 줄이면서까지 적는 건 권하지 않는다."

△김 "수험표 뒤에 적어가는 것은 상관없지만 간혹 학원가에서 나눠준 습자지를 수험표에 붙여 와 적는 수험생이 있다. 이는 휴대 가능 물품 외에 속해 부정행위 오해 소지가 있다."

△이 "시험지 회수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는데, 시험지는 시험을 치른 학교에서 1년간 보관하고 필요할 때 확인한다. 감독하다 보면 시간이 부족한 수험생 외에는 수험표 뒷면에 빼곡히 적어가는 편이다."

◇수능 준비물 꼭 확인!

'블루투스 이어폰' 두고 가세요

※ 수능 당일 꼭 챙겨야 할 것은 신분증, 수험표, 흑색 연필,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 전자식 화면표시기가 일절 없는 시침·분침이 있는 아날로그 시계다.

※ 시험장 반입 금지 물품은 휴대전화, 디지털카메라, 전자사전, 전자계산기, 라디오, 통신기능(블루투스 등)이나 전자식 화면표시기가 있는 시계, 통신 기능이 있는 이어폰, 전자담배 등 모든 전자기기다.

◇도교육청 지진대책

밀양·김해·양산 수험생, 내진설계된 학교서 시험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11월 16일에서 일주일 연기돼 23일 치러졌다. 이에 경남도교육청은 지진이 발생한 포항과 가까운 거리인 밀양, 김해, 양산지역 지진 대책을 마련했다. 3개 지역에서는 수험생 1928명이 내진설계된 27개 학교에서 시험을 치른다.

도교육청은 지진 등 자연재해 발생에 대비해 13개 대체시험장 학교를 정하고, 45인승 차량 60대를 준비해 수험생을 수송할 계획이다. 수능 당일 대체시험장 학교에는 기존 시험장과 똑같이 시험감독관이 배치된다.

시험장과 지진 발생 시 대체시험장은 △밀양 밀성고→밀성제일고 △밀양고→밀양중 △밀양여고→밀양여중 △김해고→김해임호고 △김해가야고→가야중 △김해경원고→경운중 △김해여고→구산중 △김해 장유 전 시험장학교→대청중 △양산여고→범어중 △웅상고·효암고→웅상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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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혜영 기자
  • 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055-278-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