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마산은 지금 개발 중이며 늦게나마 변화를 꾀하고 있다. 수출자유지역과 섬유산업의 메카로서 한때 10대 도시에 포함되었던 마산이창원시에 통합돼 혹시나 마산이라는 지명마저 잃을까 조바심마저 든다.

마산은 외세와 정치적 독재에 저항하며 이 나라의 자유와 평등의 불꽃으로 승화한 역사적인 곳이다. 80, 90년대를 지나며 자존심의 마산 도시로서의 구심점을 잃고 방황하며 전통의 역사도 변화의 중심도 아닌 지금의 상황이 온 것은 너무나 아쉽다.

이런 마산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섬유공장 자리에 대형 아파트가 들어서고 야구장에서 젊음과 지역사랑의 함성이 들리고, 회원동 오래된 골목골목은 아파트가 들어서고 어시장 앞바다에 복합시설 매립사업과 한국철강 자리에 대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마산의 지평선이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변화의 바람에 조그만 소망이 있다면 과거와 현재, 미래의 조화로운 연결선이 있으면 한다. 현재의 마산은 합포만에서 무학산을 보는 방향에서 수채화처럼 그려나갔으면 좋겠다. 산 중턱이나 산 정상 가까이 고층 아파트가 지어지면 아파트로 인해 우리의 무학산이 산인지 아파트가 산인지 알 수가 없게 된다.

마산이 창원보다 경쟁력을 잃은 것은 교통이나 산업기반 시설이 잘 정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도로의 다변화를 위해 귀산동과 돝섬, 마산 시내 연결 도로나 교량이 필요하며 기존도로의 개선도 수반되어야 한다.

마산의 미래는 로봇을 중심으로 펼쳐져야 한다. 로봇산업은 AI, 자동화 설비, 정밀가공, 응용가능한 소프트웨어 개발 등과 함께 서로 엮여 있는 산업이 많다. 농업, 어업, SOC 사업,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홈 등은 블루오션 중의 블루오션이다. 구산면 로봇랜드를 중심으로 로봇산업의 센터에서 내서지역의 프로그램 개발과 자유무역지역에서는 하드웨어, 창원지역의 정밀가공의 유기적인 관계수립으로 물류비를 줄이고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저항의 역사와 무학산, 합포만이 자연과 어우러져야 상상력도 발휘할 수 있고, 로봇이라는 주제를 통해 다시 태어난 마산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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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의 특성화된 발전이 창원과 진해와 함께 더 행복한 창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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