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전략회의서 강조
겨울철 취약계층 지원 주문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최근 전국적 이슈가 되고 있는 '종로 고시원 화재 사고'와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고 윤창중 상병 사망 사건'을 염두에 둔 듯, 겨울철 사회적 소외 계층에 대한 안전 대책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주문하는 한편 곧 있을 대규모 인사 때 음주운전자에 대한 엄중한 불이익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12일 오전 월간 전략회의에서 최근 발생한 김해 다세대주택 화재 사고와 종로 고시원 화재 사고를 언급하면서 "피해자를 보면 일용직 노동자·다문화가정 어린이 등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 재난재해에도 훨씬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김 지사는 "폭염도 마찬가지고 겨울철 한파 등 재난재해에도 힘들고 어려운 소외계층이 가장 먼저 피해를 보게 된다"며 "취약계층의 복지 사각지대를 줄여나갈 수 있도록 빈틈없는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12일 오전 도정회의실에서 처음으로 경남도 월간 전략회의가 열렸다. /경남도

이날 회의에서 김 지사는 소상공인 지원방안 역시 여러 차례 강조했다.

김 지사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최소한 카드 수수료 부담만큼은 덜어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제로페이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 유도와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의 탈원전 정책 이후 어려움을 호소하는 지역의 원전 관련 업체에 대해서는 "중소 협력업체들의 상황과 실태를 파악하고 업종 전환이나 원전 수출·노후 원전 폐로 산업 등과 연계해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문승욱 경제부지사에게 당부했다.

인사 시즌을 앞두고 직원들을 향한 당부사항도 전했다. 김 지사는 "인사 청탁을 하면 반드시 불이익이 가게 하고 능력과 실력 위주 인사를 하겠다"는 취임 초 밝힌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음주운전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김 지사는 "시대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국민들의 윤리 기준 눈높이에 공직사회가 반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김 지사는 경남도는 물론 일선 시·군에서 일상적으로 벌이는 민생사범 단속과 관련해 "상습행위에 대해서는 엄벌해야겠지만, 많이 적발하고 처벌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지도와 계도를 우선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인사나 성과 평가에 반영되는 실적 위주 단속이 되지 않도록 지도와 계도 역시 실적 평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 도민들이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처음 열린 월간전략회의는 기존에 개최해왔던 '실국장 간부회의'에 변화를 준 것으로 '도정혁신'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기존에 실국장들이 돌아가면서 단순 보고만 하던 형식을 탈피해 조직의 공통된 사안을 두고 토론 위주로 회의를 진행하겠다는 차원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토론보다는 김 지사의 모두 발언에 이어 단순 보고하는 형식으로 월간전략회의가 진행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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