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득(52·자유한국당·다 선거구) 밀양시의회 의장이 술에 취해 동료 의원인 정무권(45·더불어민주당·나 선거구) 의원을 폭행해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민주당 경남도당이 김 의장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경남도당은 12일 성명을 내어 "현직 시의회 의장이 동료 의원을 폭행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밀양시민이 뽑아준 시의원을 동료 의원이, 그것도 의장이 술에 취해 폭행했다는 것은 밀양시민을 무시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안하무인인 격이며,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의 의장 자격은 물론 시의원의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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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시의회 /연합뉴스

이어 "김 의장은 당장에라도 10만 밀양시민에게 백배사죄하고 의장은 물론 시의원 자리에서 물러나야만 한다"며 "당장의 순간만을 모면하고자 어설픈 사과만으로 어물쩍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또한 밀양시의회는 즉각 징계위원회를 소집해회김상득 의장에 대해 징계를 해야만 한다"며 "동료 의원이라는 이유로 폭력 의원을 감싸려고 한다면 밀양시의회의 권위는 더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여 하루빨리 징계 절차에 착수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도당은 "한국당 차원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밀양시민뿐만 아니라 경남도민이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의 조치를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 밖에도 도당은 수사당국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결과에 따라 엄격한 법 집행을 해야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정 의원과 주변 지인들에 따르면 김 의장은 지난 9일 밀양시 직원 체육대회를 마치고 1차 저녁 식사 자리에서 술에 취해 정 의원에게 "(선거운동 할 때) 나한테 충성 맹세를 했는데 왜 충성 안하냐"고 따지며 욕설을 했고, 정 의원도 같이 욕으로 되받아치다가 헤어졌다고 한다.

이후 정 의원은 2차로 의원 3명, 시청 직원 1명과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다른 동료 의원이 1차에서 있었던 일을 화해시키려고 김 의장에게 정 의원이 있는 곳을 알려줬다.

하지만 김 의장은 2차 자리에 들어오자마자 정 의원을 화장실로 불러내 기습적으로 얼굴을 폭행하고 정 의원이 바닥에 쓰러지자 발길질을 했다고 정 의원은 주장했다.

정 의원은 10일 112에 신고했으며, 김 의장과 정 의원은 이날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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