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7골 합작 정현철·정원진
임대 복귀·바이아웃으로 떠나
김종부 감독 "아까운 선수들"

정원진·정현철을 경남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이적시장이 마무리되면서 경남 팬들은 정원진과 정현철의 이탈을 크게 아쉬워했다.

지난해 경남의 중원은 수원FC로 이적한 브루노와 정현철·정원진 3인방이 장악하며 빌드업의 중심을 이뤘다.

정원진은 포항스틸러스 선수로 경남에 임대돼 지난해 34경기에서 10골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겨울 원 소속팀인 포항에서 경남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이적료를 요구했지만 양측의 조건이 맞지 않아 포항으로 복귀했다. 올 시즌 포항에서 18경기 출전에 1골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던 중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FC서울로 트레이드됐다. 서울에서는 1경기 출전에 그쳤고 2부리그인 R리그에서 3경기 출전 1골을 기록했다.

▲ 지난해 경남FC의 중원을 책임지며 1부리그 승격을 이끌었던 정원진. /프로축구연맹

정현철도 지난해 경남 승격의 주역이었다. 33경기에 출전해 7골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시작하기 전 FC서울이 경남과 정원진의 계약서에 있던 ‘바이아웃’ 조항을 이용해 데려갔다. 그런만큼 서울에서 활약이 기대됐지만 올 시즌 13경기에 출전해 공격포인트를 전혀 기록하지 못했다. R리그 6경기 1득점.

▲ 지난해 경남FC의 중원을 책임지며 1부리그 승격을 이끌었던 정현철. /프로축구연맹

그런 정현철과 정원진의 이름이 김종부 감독 입에서 다시 나왔다.

지난 7일 함안운동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내년 선수단 구상에 대해 얘기하던 중 둘에 대해 물었더니 “아까운 선수”라고 말했다. 특히 임대복귀하는 정원진은 이적료를 지불할 여력이 안돼서, 정현철은 3억 원이라는 바이아웃 조항에 걸려 보내줘야 했던 게 마음에 걸리는 듯했다.

다시 함께 하고싶은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을 때 “지금 내가 여기서 얘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말컹에 대해서는 “잡을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버렸다”며 대체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체 선수 풀에 대해서는 “브라질은 물론 유럽까지 넓게 보면서 다양한 선수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제 경남에도 연봉 10억 정도 받는 선수가 두어명 정도는 있어도 될 정도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2주간 A매치 휴식기 동안 전 세계적으로 이적을 둘러싼 활발한 움직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미 여름 이적시장이 닫히고부터 다양한 선수들을 물색해온 경남이 그려온 그림도 거의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경남 중원 3인방 이탈로 최영준이 중원 장악력을 높여가며 급성장했지만, 최영준 대안이 없는 경남으로서는 말컹을 대체할 공격수뿐만 아니라 미드필더 보강에도 나설 수밖에 없어 두 정 씨 선수에게 눈길이 더 쏠린다.

한편, 경남은 지난 10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인 포항스틸러스와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35라운드 경기에서 최영준의 시즌 3호골이 터졌지만 후속골을 넣지 못하며 1-2로 졌다.

다행히 울산현대가 수원삼성과 3-3으로 비기면서 승점 1점차로 경남이 2위는 지켰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