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 세대. 없을 무(無)에 영어로 의미를 뜻하는 민(mean)이 합쳐진 것으로 '무의미'한 것에서 의미를 찾는 젊은 세대를 뜻하는 신조어다. 최근 경제불황 등과 맞물려 청년층 사이에서 이 단어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구직업체에서 청년층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0%가 넘는 인원이 스스로를 무민 세대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 이유로 '취업과 직장생활 등 치열한 삶에 지쳐서', '노력해도 목표를 이룰 수 없을 것 같아서' 등을 꼽았다.

액체 괴물(슬라임)과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도 이슈가 되고 있다.

유튜브에는 이를 활용한 콘텐츠가 끊임없이 업로드된다. 액체 괴물을 가지고 놀거나 ASMR를 들음으로써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대충살자 시리즈'도 SNS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이 시리즈는 재치 있는 사진과 함께 '대충 살자, ~처럼'이란 글을 다는 일종의 유머 게시물이다.

예를 들어 베토벤이 대충 그린 높은음자리표 사진과 함께 '대충 살자, 베토벤이 그린 높은음자리표처럼'이라는 글을 게시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청년들의 자조나 해학에 가깝다고 해석한다.

청년들은 태어나자마자 경쟁 사회에 던져진다. 학창시절 내내 스스로를 끊임없이 채찍질한다. '다 왔나' 하고 고개를 들면 높은 집값·실업률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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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 세대'와 '대충살자 시리즈'는 어쩌면 청년들에게 필요한 잠깐의 '숨고르기'일지도 모른다.

숨고르기를 끝내고 다시 내달릴 그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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