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KOSPI)는 9.91p 내린 2086.09p로 마감했다. 북미 고위급 정상회담 연기, 중간선거 경계 심리에 하락했으나 미국 증시가 중간선거 이후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 등으로 반등하면서 코스피도 하단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미국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민주당이 차지하고 상원 다수당을 공화당이 차지하면서 양분된 의회가 탄생했다. 미국 주식시장은 트럼프 정부의 공격적인 무역정책과 대규모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지고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면서 안도 랠리가 재개됐다.

3분기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는 국면에서 지난 4일 기준 실적을 발표한 114곳 가운데 57.9%가 실적 전망치를 밑돌았고, 어닝쇼크 기업은 32% 수준을 기록하며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였다.

이번 주는 증시가 중간선거 이후 과연 선순환을 재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선순환 재개 이전 확인해야 할 사안은 이번 주에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연설이다. 13일부터 16일까지 매일 예정돼 있는데, 그중 중요한 연설은 15일에 있을 파월 의장의 연설이다. 지난 2월 파월 의장이 취임 이후 기자회견과 의회 발언 등 총 9번의 연설이 있었다. 이 중 주가는 5번 하락했고, 최근 들어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는 가운데, 미국이 금리인상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과 이번 연설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원론적인 연설일 경우, 신흥국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최근 미국 주택시장과 글로벌 금융시장 등을 고려해 완화적인 표현이 포함될 때 주식시장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들이 집중적으로 그동안의 영업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시즌, 이란제재, 중간선거 등 굵직한 이슈가 지나가고, 오는 30일 G20 정상회담, 다음 달 10일 예정된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는 이슈 공백기라는 점에서 당분간 완만한 상승을 예상할 수 있다. 다만, 파월 의장 연설, 이탈리아 이슈 등은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는 요소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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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로는 2차 전지, 제약·바이오 등이 유효하며, 경기민감 가치주는 미국 인프라 투자에 대한 이슈와 강도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다. 성장주와 일부 가치방어주의 바벨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생각된다.

/구미영 KB증권 창원지점장

※본 기고문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KB증권의 투자 의견과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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