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지난달 상천리 석불상 회수
없었던 머리 절도범들이 붙여
전수조사키로 했지만 상황 열악
관리문화재 995건에 학예사 3명

창원시가 잃어버렸던 '창원 상천리 석조문화재'를 되찾았다. 이 석불좌상도 비지정문화재였다. 비지정문화재도 소중한 유산인 만큼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지만, 지방자치단체는 문화재 관리에 소홀하다.

문화재청 '도난 문화재 정보'를 보면 창원시 북면 상천리 산183번지에 있던 '창원 상천리 석조문화재(석불좌상)'가 지난 2013년 1~4월께 사라졌다. 문화재청 누리집을 보면 이 석불좌상은 조선시대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목이 부러지고 절반가량 땅에 묻힌 상태였다.

창원시 문화유산육성과는 지난달 31일 이 석불좌상을 회수했다. 되찾은 석불좌상은 '머리'가 붙어 있었다. 훔쳐간 이들이 붙인 것이다. 창원시는 불교조각 전공자 등으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거쳐 이 석불좌상이 고려시대 제작된 것으로 추정했고, 명칭은 결정하지 못했다.

▲ 5년여 만에 되찾은 창원 상천리 석불좌상. 사라지기 전과 달리 '머리'가 생겼다. 현재 창원대 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김희곤 기자

앞서 의창구 소답주민운동장 공사과정에서 행정 잘못으로 땅속에 묻혔다가 지난달 되찾은 소답동 마애석불좌상은 자문회의를 거쳐 문화재 지정 신청을 하기로 했다. 자문회의를 통해 명칭을 '소답동 석조보살상'이라고 바로잡았다. 다만, 연대에 대해서는 의견이 '고려시대'와 '고려시대를 모방한 일제강점기'로 엇갈렸다. 공통적인 의견은 문화재 지정 가치가 있으니 신청을 해보자는 것과 원래의 위치를 찾아 복원 등이다.

창원시 문화유산육성과는 내년 초까지 비지정문화재 전수조사를 하기로 했다. 현재 시 비지정문화재는 2004년 향토유적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만이 목록에 있다. 창원시가 적극적인 문화재 관리에 나서려면 인력 문제 개선도 필요하다.

김해시와 비교해도 인력이 부족하다. 김해시 문화재과 직원은 모두 26명, 이 가운데 학예사가 6명이다. 김해시가 관리하는 문화재는 모두 254건(지정 85건, 비지정 169건)이다. 비지정문화재 건수는 올해 9월 최종 수정된 것이라고 했다.

창원시 문화유산육성과 직원 23명 중 학예사는 3명이다. 특히 문화재담당계 직원 5명 중 학예사는 1명이다. 문화유산육성과가 관리하는 문화재는 모두 995건(지정 133건, 비지정 862건)이다. 게다가 문화유산육성과 사무실은 마산박물관에 떨어져 있다. 관할 면적으로 비교해도 창원시(743.77㎢)가 김해시(463.3㎢)보다 학예사가 적다.

▲ 문화재청 도난 문화재 정보에 등록된 '창원 상천리 석조문화재'. /문화재청

문화유산육성과 관계자는 "개발·공사·민원 등에 비해서 학예사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도내 한 학예사는 "김해시는 문화재 담당 계장이 학예사다. 창원시와 의지에서부터 차이가 나지 않겠나"라고 했다.

또 문화재 중요성에 대한 창원시 공무원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 지난 9월 땅속에 묻혀있던 소답동 보살상을 되찾는 현장에 있던 학예사는 "김해시 등은 개발행위를 할 때 반드시 문화재 담당부서에 지표조사 필요 여부를 먼저 묻는데, 창원시는 그렇지 않다. 문화재가 나오는 것이 개발을 막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시 문화재과 관계자는 "김해는 문화재 발견이 잦아 개발·공사 등 건축 인허가 때 무조건 문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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