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위 구성…시민 의견수렴
시 "세심한 접근 못해서 송구"

창원시가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가 사용할 새 야구장 명칭 선정 방법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이 같은 시 조치는 '창원 NC 파크', '창원 NC 필드', '창원 NC 스타디움' 3개 항목으로 지난 5~9일 진행한 시민 선호도 조사가 다양한 여론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한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아울러 조사 항목에 오른 명칭에 야구장이 자리한 '마산'이 포함되지 않은 점을 두고 옛 마산지역 주민들이 이를 규탄하는 펼침막을 거리 곳곳에 내거는 등 문제제기를 본격화한 점도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이정근 시 야구장건립단장은 "이번 선호도 조사 기간 시민과 야구팬이 온·오프라인 등 다양한 경로로 설문 문항 관련 이의를 제기한 데다 3개 후보 외에 '기타 의견'란에 제시한 문항보다 훨씬 많고 다양한 명칭을 제안해주셨다"면서 "이번 조사로는 정확한 시민 의견을 파악하는 데 역부족이라는 판단 아래 새 야구장 명칭 선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는 이에 '새 야구장 명칭 선정위원회'(이하 위원회)를 구성해 명칭 선정 방법부터 재논의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시민대표 5명, 시의원 3명, 공론화위원회 위원 1명, 시민갈등관리위원회 위원 1명, 창원시야구협회 1명, NC다이노스 구단 1명, NC팬클럽 1명, 언론인 1명 등 총 14명 내외로 구성하고 공무원은 배제한다. 시는 오는 20일까지 모든 인원 구성을 마친 후 시민 의견을 다시 수렴하고, 심층적인 토론을 거칠 방침이다.

기존 선호도 조사 결과와 기타 시민제안 등 모든 자료는 위원회가 활용 여부를 결정한다. 위원회 운영과정은 모두 투명하게 공개해 시민 알 권리도 보장한다.

창원시는 아울러 시민 선호도 조사 추진 경위 설명과 함께 명칭 결정 과정에 시민 소통이 부족했던 점을 사과했다.

이 단장은 "시와 NC다이노스 구단 간 창단 관련 협약을 보면 '명칭은 구단이 도시 정체성을 고려해 시와 협의 후 정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 협약에 따라 구단 측이 지난달 초 새 야구장 이름으로 '창원 NC 파크' 단일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는 그러나 시민 의견 수렴 과정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대부분 국내 야구장과 미국 메이저리그 구장이 사용하는 '필드', '스타디움'을 넣은 2개 안을 추가로 제시해 지난 5~9일 3개 항목으로 시민 선호도 조사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데 "새 야구장 명칭 결정 추진 시작 단계부터 다양한 시민 의견이나 지역 내 여론을 듣고자 하는 등 세심한 접근을 하지 못한 거 같다"며 "이 점 시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이에 "그동안 불거진 문제점과 개선점을 두루 살펴 앞으로 새 야구장 명칭 선정은 시민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결정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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