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최초…1000여 명 넋 기려
함안면 대산리 삼정동산 마련

함안군이 도내에서 처음으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를 위한 추모 공원을 건립했다.

군은 지난 10일 함안면 대산리 삼정동산에서 한국전쟁전 후 민간인 희생자 추모비 준공 제막식과 함께 합동 추모제를 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근제 함안군수와 엄용수 국회의원, 박용순 군의회의장, 빈지태·장종하 도의원, 이춘근 함안유족회장을 비롯한 유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군과 함안군유족회는 한국전쟁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함안지역 1000여 민간인 넋을 위로하고, 사망 일자나 사망 장소도 모르는 채 인고의 삶을 살아온 유족들 아픔을 달래고자 삼정동산 내 1300㎡ 터에 추모 공원을 만들어 추모비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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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군은 지난 10일 함안면 대산리 삼정동산에서 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희생자 추모비 준공 제막식과 함께 합동 추모제를 했다./함안군

이날 제막식 행사는 합동 추모제, 제막 의식, 경과보고, 기념사, 추모사 순서로 진행됐다. 합동 추모제 집례에서는 조근제 함안군수가 초헌관을, 조연규 유족 대표가 아헌관을, 구준광 유족 대표가 종헌관을 맡았다.

조 군수는 "추모비 건립을 계기로 전쟁과 이념의 희생양이 돼 오랜 기간 통한의 세월을 보낸 영령들과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한국전쟁을 겪지 않은 전후세대에게는 안보 의식 함양 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함안군유족회 관계자는 "산청·함양·거창 민간인 학살 사건은 일찍이 특별법을 제정해 국가 차원 위령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그 외 보도연맹과 형무소 재소자 학살, 미군에 의한 학살 등 사건은 추모 시설이 전혀 없었다"며 "이번에 함안에서 군비 9000만 원과 유족회 1000만 원으로 도내에서 처음으로 세워진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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