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감독 계약 연장 안돼
세대교체 물거품 우려

2020 도쿄 올림픽을 목표로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추진하던 배드민턴 대표팀이 중도에 사령탑을 교체한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지난 6일 홈페이지에 국가대표 지도자 모집 공고를 냈다.

내년 1월 1일부터 도쿄 올림픽 이후인 2020년 9월 30일까지 국가대표를 지도할 감독을 찾는다는 공고다.

협회는 강경진 현 대표팀 감독에게는 이달 말까지만 감독 역할을 수행해달라고 통보했다.

강 감독은 2017년 1월부터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계약 당시 강 감독의 임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인 2018년 10월 30일까지였다. 이후 대표팀 성과에 따라 계약 연장을 할 수 있다는 조건이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이 노메달에 그치자 협회는 강 감독의 연임이 아닌 교체를 결정했다.

대표팀은 감독 교체로 방향성에 혼란을 겪게 됐다.

대표팀은 애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눈앞의 성적보다는 2020 도쿄 올림픽 유망주 발굴에 중점을 뒀다.

이 때문에 엔트리 자체를 베테랑 선수를 제외하고 국제대회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 어린 선수들 위주로 구성했다. 베테랑 여자복식 장예나-정경은 등 정상급 기량을 가진 현역 국가대표 선수들도 후배들에게 아시안게임 출전 기회를 양보했다.

이러한 과감한 세대교체는 감독 교체로 추진력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더욱이 강 감독 체제 대표팀은 현재 중국 푸저우에서 열리고 있는 중국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이다. 현 대표팀 체제는 오는 13∼18일 홍콩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진행 중인 국제대회 일정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지도자 교체 방침이 결정되면서 대표팀은 혼란을 겪게 됐다.

새 감독이 선임되면 협회는 코치 모집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협회는 오는 12월 내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을 개최하기 전에 지도진을 꾸리기 위해 현시점에서 감독 모집 공고를 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새 후원사도 물색해야 한다. 2009년부터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을 후원하던 대만의 배드민턴 용품업체 빅터는 최근 협회에 후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빅터는 2021년 2월 28일까지 한국 대표팀 선수단을 후원하기로 계약했지만, 계약을 일찍 종료하겠다는 방침을 알려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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