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내일 2위 굳히기 나서
시즌 상대전적 2승 1패 우위
순위경쟁 울산, 수원과 격돌

승점 61로 울산현대에 2점 앞선 2위에 올라 있는 경남FC가 4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포항스틸러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2위 굳히기에 나선다.

FA컵 대회 우승팀에 신경 쓰지 않고 자력으로 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을 노리는 경남으로서는 남은 3경기(포항-수원삼성-전북현대) 중 어느 한 경기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처지다.

울산이 FA컵 결승을 다음 달 5일 시작하기에 잔여 리그 경기에 풀옵션으로 출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경남 마지막 경기 상대가 전북이라는 점이다. 전북은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결정한 데다, 최근 최강희 감독 이적 결정 이후 내년 시즌에 대한 분명한 청사진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선수들이 동요할 수 있다.

▲ 경남FC 네게바 /프로축구연맹

울산은 남은 상대가 수원, 제주, 포항인데 상대 팀이 모두 4위권을 확보하고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들 팀은 울산이 FA 우승컵을 들기를 간절히 바라면서도, 울산과 경남을 꺾고 4위에 오르려 하고 있다.

이런 외적 요인을 배제하고, 내부를 들여다보면 포항의 상승세가 무섭다. 3경기 무승 끝에 지난 4일 수원을 꺾으면서 승점 3을 획득하고 4위로 올라섰다.

최근 6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상위스플릿 6팀 중 전북이 승점 16을 가져가며 넘볼 수 없는 1강임을 입증했다. 다음은 제주가 12점, 울산이 11점, 포항이 10점, 경남 8점, 수원 7점으로 후반기 들어 막판 뒷심 부족으로 번번이 승점 확보에 실패한 경남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런 분위기를 반전해야 경남이 자력으로 2위를 지켜낼 수 있다.

포항 상대 전적에서는 경남이 밀리는 게 사실이다. 역대 27번 맞붙어 6승 6무 15패를 기록 중이다. 그나마 올 시즌 3경기에서는 2승 1패로 경남이 우위를 보였다. 김효기의 시저스킥이 돋보였던 1차 원정에서는 경남이 패했다. 하지만 2차전 김해 홈이전 경기에서 조재철과 네게바의 연속골로 승리를 챙긴 데 이어 말컹의 시즌 2번째 해트트릭에 힘입은 3차전 승리까지, 경남의 기억은 좋다.

포항 김지민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는 점도 경남에는 호재다. 김지민은 사실상 4부리그인 K3에서 뛰다가 지난여름 포항에 콜업돼 벌써 3골을 기록할 정도로 맹활약하고 있는 공격수다.

경남 선수단에 동기 부여는 충분하다. 7일 경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위해 도의원들이 함안 클럽하우스를 방문해 김종부 감독과 선수단 의견을 듣고 공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컹은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여러 경로로 이적 제의를 받고 있다. 남은 경기 활약에 따라 이적료와 연봉이 달라질 수 있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네게바는 도움 부문에서 선두와 3개 차이로 도움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최근 여러 경로에서 들려오는 김 감독의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은 이변이 없는 한 내년에도 경남 지휘봉을 잡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제주전에서 보여준 파울링요의 헌신적인 공수 가담과 경기 조율, 최재수의 완벽한 부활 등 경남의 분위기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폼도 후반기 시작 당시와 비슷한 모습이다.

10일 오후 4시 창원축구센터에서 포항을 제물로 2위를 사수해야 하는 경남. 이에 앞서 오후 2시 수원으로 원정 가는 울산. 최근 들어 폼이 확연히 떨어진 수원을 상대로 울산이 손쉽게 승리를 챙길지, 아니면 배수진을 치고 달려들 수원이 웃을지에 따라 리그 2위 향배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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