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 개장을 앞둔 신축 마산야구장에 어떤 이름을 붙일지를 두고 논란이 거세다. 창원시가 제시한 문패는 세 개로 '창원NC파크' '창원NC필드' '창원NC스타디움'으로 통합 창원시의 명칭을 그대로 차용하는 것이다. 전용구장이니만큼 NC다이노스의 이니셜을 갖다 붙이는 것은 이해된다지만 문제는 '마산'이라는 지역명이 완전히 사라져버리는 데서 기인한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반발여론이 완공기일이 임박해지면서 정치권으로까지 번져 잘못하다가는 시민갈등이 재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자아낸다. 착공할 당시에는 검토 대상에 들지 않았던 문제 제기로 성격상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난제로 떠오른 것이다. 창원시도 뒤늦게 사태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고 있음을 인식했음인지 여유를 갖고 대처하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그리 간단치 않다. 마산 쪽 주장을 억지로만 치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옛 마산이 야구 명문으로 정평이 난 것은 비단 경남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 중심에 옛 마산상고(현 용마고)가 있고 광복 후 지금까지 전통이 면면히 계승되고 있다는 것을 모를 시민은 없다. 그 같은 끈끈한 자부심으로 인해 새 야구장이 들어서면 이름은 종전과 같이 자동으로 '마산야구장'이 되든지 NC를 곁들인 지역명을 넣어 정통성을 살릴 것이라는 기대가 컸음을 부인하지 못한다. 시 당국의 입장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공모를 통해 이름을 정하기로 한 충정도 높이 살만하고 압축된 후보명을 공론화에 올려 미리 말썽을 차단키로 하는 등 나름대로 합리적인 절차를 밟고 있기는 하지만 어느 하나에도 마산이라는 지역명이 들어있지 않아 반발심을 부르기에 이른 것이다. 창원시에는 창원종합운동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축구 전용구장도 갖춘 만큼 야구장은 지역 정서를 살려 현재대로 지역명이 존속하게 함으로써 역사성은 물론 특징성의 스포츠문화를 접목하는 것도 나쁠 이유는 없다. 인구 100만이 넘는 거대도시이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그게 어렵다면 시민여론을 살펴 최대공약수를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런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명칭 시비가 두고두고 화근거리가 될 것이다. 구단주인 NC나 팬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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