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전성시대의 중3 손자가, 종이가 누렇게 변색된 63년 전(1955년) 신문 칼럼집 <壇上壇下>(백광하)를 읽고 있던 이 할아비가 뭔가 딱해 보인다는 듯(?) 이런 농을 건넸습니다. "아날로그 조부님, 이젠 이 손자 디지털 동네 전자책하고도 좀 친해지시면 안 돼요?" 속으로 햐, 요놈 봐라 싶어 이렇게 응수해줬습니다. "전자책과 종이책을 건물 5층에서 떨어트려 봐라. 박살나는 건 전자책, 흠집만 날 뿐인 건 종이책이다. 이 할아비 말 속의 숨은그림도 찾아 봐라."

덧붙여 휙 지나치듯 책을 읽지 말라며, 생각을 곁들이라며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의 어록의 한 부분을 들려줬습니다. "사색 없이 읽기만 하면? 삼키기만 하고 소화 못 시키는 음식과 비슷하지 않을까. 배만 채우고 움직이지 않는다면 돼지의 삶과 무엇이 다른가?" 귀로, 코로, 혀로도 읽는, 오감 상상을 느끼는 곳에 존재하는 게 '종이책의 가치'!

초 3·4, 중1, 고1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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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교과서 대신에 '독서'!

국어책 지문 외우기 대신

선택한 책 읽고, 토론하기

그 수업

창의적으로 꽃펴야

'배 부른 돼지'와 멀어진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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