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교류·지원 협약…이미지 향상 시너지 꾀해

경남은행·무학이 '사회공헌 확대'에 힘을 모은다. 지역 대표적인 두 향토기업이 지역 환원에 손을 맞잡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BNK경남은행과 무학그룹은 8일 오후 은행 본점에서 '나눔과 봉사문화 확산을 위한 사회공헌 협약'을 맺었다.

협약 주요 내용은 △지역사회 자원봉사활동 촉진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 교류 및 지원 △소외계층을 위한 자원봉사 활성화 △자원봉사 관련 정보 공유·제공 등이다. 특히 각각 산하 공익재단인 BNK경남은행사랑나눔재단·좋은데이나눔재단을 활용한 협력 사회공헌사업도 추진한다.

▲ 8일 오후 경남은행 본점 16층 회의실에서 무학그룹과 BNK경남은행 사회공헌 협약식이 열렸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최재호 회장과 황윤철 은행장이 협약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경남은행·무학은 협약에 따른 첫 번째 활동으로 이달부터 내년 9월까지 '사회적 배려 대상자와 농가를 대상으로 한 주거환경개선·농촌 봉사'를 공동 진행한다.

두 기업은 현재도 각각의 재단을 통해 다양한 지역공헌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이번 '맞손 잡기'에는 저마다 윈윈 전략이 담겨 있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당기 순이익 2183억 원의 9.2%에 해당하는 202억 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했다. 특히 떡국·김장·연탄 나눔, 무료급식소 사랑의 특식, 장애인 목욕 봉사 등 사회 소외 계층에 119억 8900만 원을 지원했다.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 이후 '포용적 금융', 즉 금융기관의 사회적 역할 강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황윤철 은행장 역시 지난 3월 취임 이후 "지역사회와의 동반 성장"을 줄곧 강조해 오고 있다. 또한 금융권 전반적으로 채용 비리, 금리 부당 산출 문제 등으로 소비자 신뢰를 잃고 있어 저마다 '사회공헌 확대'를 통한 이미지 개선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다.

무학도 적극적인 분위기다. 무학은 지난달 1일 창립 89주년을 맞아 일선 경영에서 물러나 있던 최재호 회장이 경영 복귀를 선언하고 영업이익 가운데 15%를 사회공헌활동에 기부하겠다고 선포했다. 또 지역 주요 행사 지원 및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번 협약은 최 회장의 선언을 실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협약식에는 황윤철 경남은행장, 최재호 무학 회장이 직접 참석해 무게감을 더했다.

황 은행장은 "지역 대표 주류기업인 무학그룹과 맺은 사회공헌 협약은 사회적배려 대상자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지역에는 나눔과 봉사문화를 전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사 모두가 사회적 책임을 완수할 수 있도록 긴밀하게 연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우리 지역경제가 어렵다는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다. 이를 극복할 방법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회공헌 협약은 지역을 대표하는 두 기업이 사회적 역할을 더불어 고민하고 추진함으로써 공익을 위한 시너지효과를 창출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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