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연합회 문제 제기
"터 용도 변경 과정 수상"
'재해지역'안전성 우려
시-명신개발 "문제없어"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유원지 인근에 건설 중인 웨딩홀과 관련해 특혜 의혹과 함께 안전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창원웨딩연합회는 8일 오전 9시~오후 1시 웨딩홀 건설 현장인 봉암동 명신건재 앞 인도에서 '봉암유원지 예식장 건설 특혜 의혹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먼저 공사가 진행 중인 터가 애초 자연녹지지역에서 예식장 건립이 가능한 특수시설로 도시계획 변경이 이뤄진 과정을 의심하고 있다. "2010년과 2011년에 걸쳐 명신개발에서 이 땅을 사들이기 시작하자 시가 2012년 유원지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을 수립했다"며 "명신개발이 땅을 사들인 시기와 시가 기본 계획을 수립한 시기가 공교롭게도 일치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시가 이 땅을 유원지 조성계획에 포함했을 뿐만 아니라 예식장·골프연습장·식당 등 위락시설을 운영하도록 계획했다"고 주장했다. "공원경관이나 목적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예식장 등 특수시설 터에 진입하려면 명신개발이 소유한 토지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어느 민간사업자가 사업을 할 수 있겠느냐"는 문제 인식에서다. 이를 두고 "명신개발을 위한 도시개발이 명백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이 예식장 허가와 관련해 안상수 전 시장과 불법 거래 여부를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짚었다.

▲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 봉암유원지 계획 부지 내에 공사 중인 예식장.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봉암유원지 개발은 옛 마산시가 1998년 봉암유원지를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한 데서 시작됐다. 유원지는 민간투자가 가능한데 명신개발 관여 논란은 2012년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명신개발은 그해 체육시설인 골프연습장을 짓겠다며 민간투자 사업을 신청했으나 환경단체와 주민 반발로 결국 2014년 8월 골프연습장을 제외하는 쪽으로 봉암유원지 조성계획(변경) 용역을 완료한다.

명신개발은 이후 2015년 6월 특수시설(예식장)로 사업 내용을 바꿔 민간투자사업을 신청했다.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안건으로 오른 이 안은 이듬해 1월 한 차례 유보됐다, 명신개발이 자문결과에 따른 조치계획서를 제출했고, 이 관련 재자문을 거쳐 9월 수정된 원안대로 수용됐다. 이후 10월 창원시도시관리계획 세부시설 결정(변경) 고시가 되면서 최종 승인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예식장 같은 특수 시설이 들어가게 된 과정에서 특혜 의혹과 함께 건축 과정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들은 "녹지였던 팔룡산 일부가 깎여나가는 등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사면공사가 위험하기 짝이 없다"며 "산 절개면은 기울기가 매우 급할 뿐만 아니라 토질 자체도 산사태에 취약한 마사토로 이뤄져 있어 이대로 준공 승인이 나면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인 점에서 언제든 붕괴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이들 주장을 두고 창원시 관계자는 "민간사업자 제안으로 도시계획 변경 입안이 가능한데 도시·군 계획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을 보면 유원지 조성계획 수립 시 허용되는 시설로 '예식장'이 포함돼 있어 변경 요청한 것"이라면서 "절개지와 사면 문제는 팔룡산을 낀 봉암동 일대가 큰비가 올 때면 상습재해지역이라 늘 피해가 있어 특수시설 건설 시 이 위험을 덜 수 있으리라고 판단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문제는 또한 "도시계획위원회 1차 자문 과정에서 지적돼 민간사업자가 조치계획서를 낼 때 건축 면적과 전체면적, 주차 대수 축소 등 제반 조치를 취해 재자문 결과 통과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명신개발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예식장을 짓고 있다. 공사가 다 끝나가는 시점에 문제를 제기한 점을 이해할 수가 없다"며 "시로부터도 어떠한 특혜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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