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의 선수 모집 중단으로 해체 위기에 놓인 프로축구 아산무궁화 축구단의 회생 방안으로 시·도민 구단 전환이 모색되고 있다.

충남도는 8일 오전 10시 충남 홍성군 홍북읍 충남도청 중회의실에서 아산무궁화 축구단의 '도민 구단 창단' 건의 토론회를 연다. 양승조 충남지사와 여운영 충남도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토론회에서는 아산의 도민 구단으로 전환 가능성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듣고 토론도 벌일 예정이다.

서재청 충남도 체육진흥과장은 "안희정 전 지사 때 도민 구단 창단을 공약해 용역까지 준 적이 있다"면서 "이번 토론회는 도민 구단으로 창단 가능성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이 신규 (의경)선수를 충원하지 않기로 하면서 내년 리그 참가가 어려워지자 충남도와 아산시가 시·도민 구단 창단 가능성 모색에 나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아산의 회생 방안으로 국군체육부대(상무) 인원 증원을 통해 선수를 지원받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시·도민 구단 창단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도민 구단인 경남FC가 1부로 승격한 첫해인 올 시즌 '그라운드 돌풍'을 일으키는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시·도민 구단으로 창단했을 때 재정 부담 방식과 창단에 따른 효과 등이 집중적으로 토론될 전망이다. 서 과장은 "경남FC는 구단 운영에 연간 90억 원 정도 예산을 쓰는데 충남도 재정으로 운영하려면 의회와 도민 동의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특정 시·군을 연고로 하는 점도 부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충남도가 일부 예산을 지원하고 아산 또는 천안 등을 연고로 하는 시민 구단 창단도 논의되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아산 연고 프로축구단 존폐 위기에 따른 향후 운영 방안' 토론회에선 팬들의 응집력이 적은 도민 구단보다는 지역 중심의 시민 구단 창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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