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울산 ACL 본선직행 경쟁…1부 잔류전쟁
2부 아산 존폐따라 4위도 승강PO 진출 가능성

'모든 게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절박한 상황에서 자주 쓰이는 이 말보다 현재 한국 프로축구 판도를 잘 설명하는 말이 없을 것 같다.

◇ACL 진출권은 어디로? = 우선 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다. FA컵 우승 클럽에 따라 1부리그 1~3위 또는 1~4위 클럽이 ACL에 진출할 수 있다. 단, 3위 또는 4위 클럽은 아시아 다른 지역 클럽과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해 FA 우승컵의 향배가 무엇보다 주목받고 있다.

현재 경남FC와 울산현대 승점은 2점 차로 경남이 2위를 달리고 있다. 울산이나 경남이나 깔끔하게 리그 2위를 확정하면 FA컵 우승에 신경 쓰지 않고 ACL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지만, 각각 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어느 팀도 준우승을 장담할 수 없어 FA컵 결승전을 지켜보고 있다.

만약 울산이 우승한다면 양 팀 모두 3위 이상을 확정한 상태라 부담이 줄지만, 대구FC가 우승하면 리그 준우승 여부가 ACL 준비에 큰 차이를 가져오게 된다.

문제는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FA컵 대회 결승전이 오는 12월 1·2일에 치러지는 K리그1 마지막 라운드 이후에 열린다는 점이다. 홈과 원정을 오가며 2연전으로 우승팀을 가리게 되는데 12월 5일과 9일 울산과 대구에서 각각 경기가 열린다. 경남과 울산으로서는 FA컵 우승 클럽이 결정되기 전에 리그를 마무리해야 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이미 3위권 경쟁에서 밀려난 포항스틸러스, 수원삼성, 제주유나이티드도 울산의 FA컵 우승을 기원하며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4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울산이 우승하면 리그 4위 클럽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ACL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K리그2 강등은 어느 클럽? = ACL 진출권 못지않게 K리그1에서 큰 관심사는 강등팀 결정이다. 3경기씩을 남겨둔 현재 강원FC와 대구FC가 나란히 승점 43으로 강등권인 11위 인천유나이티드(승점 33)에 10점 앞서 강등 가능성은 벗어났다.

1부리그 12위 팀은 다음 해 곧바로 2부리그로 강등되며 11위 팀은 2부리그 2~3위 팀의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쳐 잔류와 강등을 결정한다.

9∼12위에 자리한 FC서울이 37점, 전남드래곤즈가 32점으로 승점 차가 5점에 불과해 남은 3경기 결과에 따라서는 강등과 잔류의 희비가 뒤바뀔 가능성이 남아있다.

특히 서울은 하위스플릿 경험도 일천할 정도로 K리그를 주도하는 클럽이었는데 강등 위기까지 내몰리면서 팬들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강등 팀 결정은 38라운드 마지막 경기까지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K리그1 승격은? = K리그2 강등 클럽 못지않게 2부리그에서 1부리그로 승격할 클럽도 오리무중이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1부리그로 승격한 경남이 승격 원년에 ACL 진출이라는 돌풍을 일으키면서 어느 해보다도 승격팀의 면면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2부리그 우승팀은 다음 해 1부리그에 바로 승격하며, 2위 팀과 3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강 플레이오프 결정전 진출 클럽을 정하게 된다. 다시 플레이오프 승리 팀이 1부리그 11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쳐서 이긴 팀이 1부리그 잔류 또는 승격을 결정하는 구조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지난달 27일 서울이랜드를 4-0으로 격파하며 우승을 확정한, 경찰청 의경으로 구성된 아산무궁화 구단이 승격하게 된다. 하지만 아산은 우승의 기쁨에도 축배를 들지는 못했다. 경찰청이 아산 구단에 내년 선수 보강이 없음을 일찌감치 밝혔기 때문이다. 내년 3월 전역자를 빼고 나면 선수 14명만 남게 돼 리그 최소 인원 20명을 채울 수 없어 리그 출전 자체가 불가능하다.

현재 아산 구명운동이 다양하게 벌어지고 있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래서 한국프로축구연맹도 1부리그 승격팀 결정을 오는 19일까지로 미뤄두고 있다. 만약 그때까지 아산 구단의 존속이 결정되지 않으면 이후에는 2부리그 준우승클럽에 다이렉트 승격 자격이 주어진다. 이 경우 3∼4위 팀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가져가게 된다.

즉, 성남이 1부 승격, 부산과 대전이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친 승격을 노리게 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