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연계 단체 로컬리티
"사라질 위기 처한 양조장
주민들이 사들여 운영 중"

지난 2011년 11월, 창원시 마산합포구 장군동에 100년 동안 자리 잡았던 양조장 '삼광청주'가 철거됐다. 2010년 7월부터 '중앙동으뜸마을추진위원회'가 보존 운동을 펼쳤으나 끝내 지키지 못했다. 그자리엔 다가구 주택이 들어섰다.

영국 런던에 있는 '로컬리티(Locality)' 같은 단체가 창원에도 있었다면 삼광청주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2011년 4월 탄생한 로컬리티는 여러 공동체가 서로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점을 찾을 수 있도록 연결하고, 이를 넘어 정책 반영을 통해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역할을 한다. 로컬리티는 공동체 600여 곳과 관계를 맺고 있다.

데이비드 올퀴스트(David Ahlquist) 로컬리티 개발 담당 매니저는 "예를 들어 한 지역 양로원이 사라진다고 할 때 주민 처지에서 그것을 지키고 싶다면 왜 유지해야 하는지 명확한 근거를 대는 것이 중요할 것인데, 그것을 경험하지 못한 공동체는 어려울 수 있다. 다양한 경험 공유 등을 통해 그런 활동을 컨설팅하는 단체가 로컬리티"라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비드 매니저는 "지역 공동체가 공공자산뿐만 아니라 사유자산을 사들인 사례도 있다"며 "한 지역에서 주민의 추억이 담긴 양조장이 사라지려 하자 공동체가 사들였고 현재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14년 로컬리티에 공무원 1명을 파견해 시스템을 배우도록 하기도 했다. 손재현 창원시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은 "때마다 인사이동으로 자리가 바뀌는 공무원은 도시재생과 현장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서울시가 공무원 1명을 파견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앞으로 지역에서도 주민 주체적인 도시재생을 활성화하려면 창원시가 배울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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